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의약품 유통일원화제도 3년 유예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7월 28일~30일까지 보건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매협회는 “유통일원화가 폐지되면 도매업체는 죽는다”며 유통일원화 사수를 위해 임시총회자리에서 이한우 회장을 비롯해 4명의 회장단이 삭발식을 거행한 바 있다.
유통일원화 유지에 사활을 걸고 집단 투쟁을 벌여 제약협회와 복지부의 마음을 돌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30일 복지부 앞에는 진행된 1인 릴레이시위는 과연 유통일원화 제도 유예가 의약품 도매업계에 그토록 절박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날 1인 시위는 당초 도매협회 김진문 부회장이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위에 나선 사람은 김진문 부회장이 아닌 신성약품의 이진목 전무이사였다.
도매협회 관계자는 “김진문 부회장이 급한일이 생겨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라며 “부회장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왔으면 된거 아니냐”고 남의 일 말하듯 했다.
10만 도매가족의 생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도매협회 임원이 도매업체의 생업을 지키기 위한 1인 릴레이시위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는 것.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도매협회의 투쟁은 단지 당위성을 증명하지 못해 떼쓰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며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치면서 떼를 써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도매업계의 유통일원화 사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도매업계가 유통일원화 사수를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지만 "그들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없다"는 여론은 늘어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