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보건복지위)에 따르면 식약청이 실시한 '엠플주사제 사용시 유리입자혼입에 관한 안전대책연구' 결과, 주사제 용기 중 유리엠플의 경우 개봉시 유리가루가 혼입되며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종류의 유리엠플들은 유리파편의 혼입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주사제 용기로 쓰이는 유리엠플 개봉시 내용물에서 유리조각이 최대 870㎛에 달하는 크기의 파편이 검출됐으며, 개봉방법과 제품별로 유리조각의 크기와 검출빈도가 달랐다.
인체의 혈관 구경이 제일 작은 것이 폐혈관으로 그 크기가 10㎛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식약청 연구용역에서 검출된 최대 870㎛ 크기의 유리조각은 인체에 유입시 체내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조직괴사, 폐육아종, 정맥염, 혈전 등을 일으키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식약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2002년부터 각 의료기관에 유리엠플 주사제 사용시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특히 주의하고 필터가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당부한 바 있으나 상당수 국립의료기관에서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경화 의원이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리엠플 주사제 사용시 유리파편을 걸러주는 필터니들주사기(filter needle)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립의료원,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등 무려 21개 국공립병원에서 필터니들주사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울대병원 등 일부 국립대병원은 필터니들주사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엠플사용량에 비해 그 사용량이 현저히 적었다.
또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필터니들주사기를 사용하는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경화 의원은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은 주사제 조제료가 1460원(단위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일반주사기(40원)에 비해 값비싼 필터니들(462원대)을 구입하게 되면 병원측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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