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으로 자행돼 실질적인 평가를 위한 제도개선 및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은 8일 성명서를 통해 “2주기 의료기관평가를 앞두고 병원들이 인력 파행 운영과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1주기 때와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평가를 앞둔 지난 1일~6일, 이번에 평가대상 병원 중 노조 산하 지부 40개 병원을 중심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소속병원에서 의료기관평가를 대비키 위해 시설을 임시 개·보수했다고 74.1% 답했으며, 근무시간 조정 또는 평소 하지 않았던 업무가 추가됐다고 66.7%가 답했다.
또 평가를 위해 임시인력을 고용하거나 도우미 아줌마, 자원봉사자를 이용해 차트 운반업무 및 안내데스크에 배치, 직원을 환자로 둔갑시키거나 입원환자를 조기 퇴원시키는 등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 절반이 넘는 55.6%의 병원이 이러한 편법을 자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노조는 각 병원마다 오랜 기간 동안 의료기관 평가를 준비하지만 실사 기간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이 같은 편법 대응사례를 막기 위해 2주기 의료기관평가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병원 노동자의 약 90%가 평가 준비로 육체·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평가지표, 평가 담당 기관을 제3의 독립기구로 하는 등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