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가 없으면 치매에 걸린다고?
어금니가 없으면 치매에 걸린다고?
  • 김성현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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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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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미소치과 분당점 김성현 원장
치아는 음식을 씹는 기능 외에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아 건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국민구강보건 평가에 따르면 60세가 되면 치아가 절반 밖에 안 남으며 70세 이상 고령에서 위, 아래 치아가 모두 남아 있는 경우는 40%도 되지 않는다.

4명 중 1명은 치아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금니가 없을 경우 전신건강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어금니의 저작운동(씹는 운동)은 우리 몸의 뇌 건강, 두뇌 개발, 전신운동능력, 치매,  턱관절질환, 소화기능 등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금니를 써서 씹는 것은 치매를 예방한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 노인들이 덜 씹을수록 단기 기억력이 저하됨을 확인했으며 의학 교과서에도 치아결손, 즉 씹는 운동의 상실을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치매를 잘 일으키는 위험인자의 하나로 꼽는다.

노인 뿐 아니라 성장기 아동도 치아 배열이 나빠 잘 씹지 못하면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적어 지능 발달에 나쁘다. 또한 씹는 운동은 뇌 혈류를 증가시킨다. 치아가 없는 노인이 틀니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뇌 혈류량을 1로 했을 경우, 틀니를 하고 껌을 씹었을 때의 뇌 혈류량은 7이나 된다. 이는 많이 씹었을 때 우리 몸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은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근무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저작활동이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상실된 어금니를 방치할 경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음식은 0.2mm 이하로 잘게 씹지 않으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한 씹는 운동이 여의치 못하면 타액(침) 분비가 적어져 각종 소화 효소도 부족해진다.

잘 씹지 못하는 사람은 씹기 편하고 부드러운 것만 찾게 된다.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은 오래 씹지 않아도 먹을 수 있어 침과 제대로 섞이기 전에 삼켜버린다. 이는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지 않고 칼로리를 단시간에 섭취해 비만의 원인이 되고 동맥경화, 당뇨,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치아를 상실한 캐나다인 3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빠진 치아를 방치한 환자의 37%에서 위장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능력이 회복된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 씹는 운동으로 치매도 예방

건강한 치아를 사용해 제대로 씹는 운동은 턱관절 장애 등 턱에 생기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고기, 나물, 깍두기 등 질기고 딱딱한 것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치아 뿌리도 길고 튼튼하다.

하지만 치아가 없어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될 경우 턱관절이 약해지고 턱관절 장애로 고생하는 환자도 늘어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때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억제돼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 중 껌을 씹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바꿔 말하면, 치아가 없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 자연치아 느낌의 임플란트

이처럼 치아는 우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 치아를 잃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사라진 치아를 방치하는 것은 건강이 점점 악화되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과 같으므로 반드시 치료 해야 한다.

예전에는 치아가 없는 경우 틀니나 브리지 시술을 주로 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진짜 치아를 대체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틀니의 경우 자연치아 저작기능의 2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불편함이 많으며, 브리지는 앞, 뒤 치아를 갈고 보철물을 걸치는 시술이기 때문에 주변 치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시술 후에도 주변 치아가 물리적, 화학적인 변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반면 인공치아를 만들어 뼈에 나사못처럼 심는 임플란트는 기능적, 심미적으로 자연치아와 거의 같다.

씹는 맛을 평생 즐기며 살아가려면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치아 관리는 10대 초반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구치가 나올 때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치아가 자리를 잘 잡지 못하면 교정을 해주어야만 할 것이다.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평소 칫솔질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잇몸은 칫솔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각화층이 발달해 저항력이 커진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구강검진을 받아 치아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고 스켈링이 필수적일 것이다. - 덴탈투데이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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