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걸리는 유방암
남성도 걸리는 유방암
  • 박용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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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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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래 교수

지속적인 운동으로 동년배보다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50대의 이모씨에게 언제부터인가 왼쪽 가슴 유두부근에 멍울이 만져졌다. 갑작스레 생긴 가슴의 멍울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자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유방외과 전문의를 만나야 되는데 여성들 사이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거북스러웠다. 결국, 부인의 손을 잡고 어렵게 발걸음한 병원에서 받은 검사결과는 바로 남성유방암이었다.

‘내가 유방암이라니?’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다행히 창피함을 무릎 쓰고 유방외과 전문의를 일찍 찾은 덕분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 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여성암에는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이 있다. 여성 성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이러한 부위의 암은 초기 단계라 하더라도 전 절제술을 많이 한다. 특히, 여성의 가슴은 여성성 뿐 아니라 모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이므로 절제술에 의한 유방 상실은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수반한다.

이런 유방암의 문제에서 남성 역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연 평균 16만1920건의 암이 발생되었는데, 그 중 유방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평균 1만163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2%로 6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0.003:1로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건수는 남자가 연 평균 33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20위를 차지하였고, 여자는 연 평균 1만1606건으로 여성의 암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유방암 환자의 99% 이상은 여성이지만 엄연히 남성도 유방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오히려 남성유방암에 대한 인식 부재 및 창피함으로 인한 진료 기피로 여성보다 암의 위협에 더 취약하다. 50대 이후에 남성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건강한 100세를 위해서는 멍울이 만져지면 조속히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남성도 여성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가 진단이 가능하며 검사 및 진단, 치료도 동일하다. 몇 기 암인지에 따른 예후 역시 남성과 여성에 차이가 없다. 남성 유방암도 여성 유방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침윤성 유관암으로 빨리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여성에 비해 지방조직이 적은 남성이 무관심속에 암을 늦게 발견하면 액와림프절까지 전이되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유방암,갑상선암 등 여성암에 특화된 센터 등이 여성 전유 공간이라고 피하지 말고 당당히 방문하여 첨단 의료시설이 집약된 공간에서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첩경이다. [강북삼성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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