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사상 첫 경선 무산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사상 첫 경선 무산
“몇몇 상위사 음로론 사실로 드러나” … “류덕희 단독후보안 찬반투표, 일사천리 통과”
  • 이동근 기자
  • dttoday@hkn24.com
  • 승인 2010.06.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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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추대로 선출된 제약협회 류덕희 신임 이사장(경동제약 회장)
한국제약협회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려했던 이사장 경선제가 몇몇 상위 제약사 오너 회장들에 의해 변칙 투표제로 변질되면서 제약업계가 땅에 떨어진 신뢰 회복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제약협회는 9일 오후 임시총회을 갖고 50개 회원 이사사 중 44개 회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8대 이사장으로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을 추대, 선출했다. 임기는 2012년 2월까지다.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일성신약 사장)과 류덕희 비상대책위원장(경동제약 회장)을 놓고 완전 경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말인 지난 5일 저녁,  돌연 몇몇 상위제약사 중심의 오너 회장들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그간 비대위에 함께 참석했던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을 배제한 채 비공식 모임을 갖고 류덕희 회장을 단독추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상 첫 경선 실시 기대는 기울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제약업계 내에서는 이사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음모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후 9일 오후 열린 임시 총회에서 류덕희 단독후보 추대 안건을 투표에 붙이기로 했고, 이날 투표에는 44개 이사사 대표가 참석해 찬성 22표, 반대 21표, 무효 1표로 류덕희 단독추대안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사상 첫 경선기대가 완전히 물건너가는 순간이었다.

◆ 회장 제치고 무자격 원로가 이사회 진행 ... "자격없는 사람 이사장으로 선출"  

이날 이사장 선출과정은 절차상으로도 하자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참석자는 "류덕희 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업계의 일부 원로들이 정관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회의를 밀어붙였다"며 "투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제약협회 정관은 ‘이사장은 이사 중 1인으로 정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제약협회 이사로 등록돼 있지 않은 류덕희 회장은 이사장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경동제약을 대표하는 이사는 류 회장이 아니라 이병석 대표로 돼 있다. 

윤석근 직무대행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윤 직무대행은 이날 이사회를 주도한 업계 원로의 요청으로 투표권이 없는 류덕희 회장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다 투표가 끝난 다음에야 자신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사회를 진행할 권한이 있는 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이사회 진행은커녕, 투표권까지 박탈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업계는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중견제약사인 A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파문으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선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스스로 이를 저버렸다"며 "상위사들의 음모론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순수한 경선을 했다면 누가 돼든 회원사들의 존경을 받고 신임 이사장의 권위도 섰을 것"이라며 "추대로 선출된 이사장은 얼굴마담이라는 인식이 강해 회무를 추진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고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협회 관계자는 "협회내에는 생존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며 모 간부를 비판한뒤, "현안이 산적한데, 모든 걸 새로 준비해야될 것 같다"며 이날의 경선 무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따라 제약업계는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기등재약물재평가, 리베이트 쌍벌죄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당분간 극심한 내홍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제약협회는 이날 외부에서 영입한 상근 회장에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인제대 총장)을 추대, 선출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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