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음모론 솔솔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음모론 솔솔
몇몇 상위 제약사 중심, 입맞에 맞는 후보 추대 움직임 … 과거로의 회귀 비판여론 확산
  • 권선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0.06.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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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내일(9일)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외부 영입 상근 회장과 함께 일할 이사장 선출을 놓고 음모론이 제기되는 등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9일 제약협회 임시총회에서 류덕희 비대위원장(경동제약 회장)과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일성신약 사장) 중 한 사람을 경선을 통해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협회가 경선을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 관련 기사 : 젊은 제약협회를 꿈꾸는가? [사설]

그러나 돌연 지난 5일(토요일) 저녁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던 일부 상위권 제약사 오너들이 모임을 갖고 류덕희 비대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키로 했다는 말이 업계 내에 돌면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사상 첫 경선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상위권 제약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중소제약사 오너를 앞세워 업계 현안을 좌지우지 하려는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민주적 절차 무시, 70~80년대 요정정치냐”

업계내에서는 경선을 파기하고 특정인을 추대하려는 중심에 모 기업 대표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협회 회무가 70~80년대식 요정정치도 아닌데, 업계 원로라는 이유로 회무를 좌지우지 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저가구매인센티브제와 기등재약물재평가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내부 화합을 위해서는 이사장에 적합한 인재를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어느 곳이든 새 인물이 들어오면 관련 업무 파악에 상당기간 시일이 걸린다"며 "하루하루가 시급한 상황에 회장에 이어 이사장까지 새 인물이 들어온다면 업계 내부 의견조율이나 복지부 등을 상대로 한 효율적인 업무수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선의 한 당사자인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은 "비대위는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조직"이라며 "지난 3일 비대위 활동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뜻이 맞는 몇몇 상위권 제약사 오너가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모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직무대행은 "비대위는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일 뿐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이사회나 총회를 통해서 하는 것"이라며 "상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제약협회 소속 전체 제약사를 무시하고) 집행부를 구성하려 한다면 업계내 산적한 현안해결은 고사하고 갈등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제약협회 비상대책위는 지난 2월 어준선 전 제약협회 회장(안국약품 회장)이 보건복지부의 새 약가제도(시장형실거래가 상환제) 시행에 반발해 사퇴하면서 구성된 한시 기구다.  당시 협회는 일성신약 윤석근 사장을 제약협회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으며, 비대위에는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 ▲녹십자 허일섭 회장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 등이 참여해왔다.

이후 비대위는 업계 오너 중에서 선출했던 상근 회장제 시행 1년 만에 회장 1명이 정부와 의료계를 상대로 제약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제약협회 조직을 '제약사 오너 이사장-외부영입 상근 회장'이라는 투톱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제약협회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정관을 개정했다.  상근 회장에는 전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인 이경호 인제대학교 총장이 내정된 상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약업계가 올 하반기 다양한 현안을 두고 정부 혹은 국민들을 상대로 업계의 어려움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대내외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내부 갈등이 치유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주도하는 불합리한 약가정책에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참고로 제약협회 이사회는 회장,부회장 등 회장단 12명과 이사 38명,감사 2명 등 총 5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협회 상근부회장과 상무이사, 2명의 후보자를 뺀 48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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