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앵커의 현재 질병의 유무, 약물 복용 상태 뿐아니라 평소 건강상태, 방송 전 신체적 상황 등 여러 측면에서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질병이나 약물이 질환의 원인이 되어 실신을 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질병을 확인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간질, 심장병 등의 특정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평소 생활습관이나 몸관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말하는 도중에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은 젊은 여성의 경우 질병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면 미주신경성 실신이나 과호흡, 편두통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과호흡은 불안이나 긴장으로 인해 숨을 너무 가쁘게 쉬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더운 곳에 있거나 수면부족, 음주, 감정적인 동요나 두려움, 공복이나 과식상태,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등의 유발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심혈관계에 대한 교감 및 부교감신경계의 작용이 과다하여 평형을 상실함으로써 발생한다. 정신적 충격이나 초조 등에 의해 교감신경계가 일시 흥분하여 혈압이 높아지고 심박동이 빠르게 되면 곧 이에 대한 반대 작용으로 미주신경계를 통한 부교감신경 흥분이 과도하게 유발되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보통 전조증상으로 피로감, 하품, 구역감, 식은 땀이 나고 안면이 창백해지고 머리가 텅빈 느낌이 들면서 앞이 캄캄해지고 실신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인 과정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이 잘 오는 상황은 평소 운동을 안하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전날 과음이나 수면부족, 지나친 다이어트 혹은 폭식, 스트레스 등을 받은 경우 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상황이라도 평소에 자율신경계가 잘 작동하도록 관리를 하면 증상을 훨씬 완화시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는 근육의 조절을 많이 받으므로 평소 운동을 잘해서 근육 활동이 좋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이 되겠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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