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처방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약들이 관련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의약품조사기관인 유비스트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국산 신약 14호)와 올 1월 출시된 B형간염치료제 한국노바티스의 ‘세비보’가 대표적 사례다.
국·내외 임상결과, 시판중인 PPI 제제 중 가장 강력한 위산억제 효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높은 항균력을 보이는 ‘놀텍’은 올 1월 1억2000만원 어치 처방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놀텍은 이후 2월 3억1000만원 어치를 처방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3월(1억6000만원)과 4월(2억원) 처방액이 감소하면서 기존 시장의 높은 벽만 확인했다.
세비보 역시 B형간염치료제 시장 안착이 버거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세비보의 월 평균 처방액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세비보는 2006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높은 내성발현률과 잇따른 가격 협상결렬로 출시가 연기되어오다 올해 1월 출시됐다. 임산부에게 쓸 수 있도록 허가받은 유일한 B형간염치료제라는 점과 경쟁약물 대비 낮은 가격 등은 이 약물의 장점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환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높은 내성발현율과 부작용, 급여기준 개정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세비보의 가장 큰 단점인 내성 발현으로 인해 1차 약제로서의 의미는 점차 퇴색되고 있다”며 “지난 17일 개정된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세비보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 바라크루드(BMS)와 헵세라(GSK)를 투여한 경우도 급여를 인정, 세비보 입지는 좁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