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을 재 활용하는 이른바 '처방전 리필제'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이는 환자들의 편의도모와 권익보호, 의사나 약사의 행정효율성이란 면에서 모두가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라 아니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도 2001년 5월 내놓은 '건강보험 재정안정 종합대책'에서 고혈압·당뇨병·관절염 등 장기투약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동일 처방전을 반복해서 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분위기도 무르익어 있다.
지난 12일 대한약사회는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을 방문하고 만성질환에 대하여 처방전 리필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같은 의약품을 장기간 복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처방전을 발급하기 위하여 시도 때도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은 효율서 면에서 좋지 않는 제도라 하소연했다고 한다.
백번 지당한 제언이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사람들이 느끼는 현상이니 그 절실성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병원이 쉬거나 피치 못할 일로 집단휴진을 한다거나 할 때 환자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할지 모른다. 이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처방전 리필제는 당장 실시되어 야 한다.
본태성 고혈압으로 2005년 한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만 340만명을 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들 환자들이 매번 같은 처방전을 받기 위해서 연간 9회 정도 병의원을 방문하고 있다. 돈 낭비요 시간 낭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