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회장 강신호)에 대해 주변의 시선이 곱지않다.
키움증권은 28일, "동아제약이 항생제 후보 물질의 수출 등 자체개발 신약의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경영권 불안정성 때문에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부자간의 지분경쟁에 따른 경영권 불안정성과 정기 세무조사, 리베이트 관련 과징금 추징 가능성 등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동아제약의 경영권 불안정성이 장기화될 경우 펀더멘털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는 "동아제약은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 `DA-7218`의 세계 판권 매각을 성사시켰고 자이데나의 적응증 확대 분야 기술수출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전망, 동아제약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이 곱지않음을 반영했다.
그런가운데 동아제약은 소액주주협의회가 경영권 분쟁에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영권 불안정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의 소액주주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임정훈 대표(60)는 28일, 강신호 회장측의 동아제약과 강문석 대표 측의 수석무역에 대해 회사 발전 방안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낸 데 이어 강 회장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임 대표는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제약업체가 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겪는 것이 회사의 이미지를 떨어트리고, 주주 이익훼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따라서 "분쟁의 당사자인 강 회장을 비롯해 강 대표, 강정석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전무)은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강 회장이 동아제약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회장 직함을 유지하는 것은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회장직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 대표도 당연히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며, 강 전무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지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승계자로 비쳐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임 대표는 “최근 양측에 보낸 질의서에 대해 답변을 받았다. 한쪽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기술했고, 다른 한 쪽은 구체적인 경영 비전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해 소액주주협의회가 향후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동아제약 소액주주협의회는 수석무역 측이 제기한 주주제안 관련 가처분 신청의 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주주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최대주주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신문 공고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으고, 강 회장 일가의 퇴진 운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을 대상으로 강문석 대표측이 제기한 ‘주주제안 가처분 신청’과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28일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