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한국화이자사가 몹시 화가 날만 하다.
올해로 탄생 15주년을 맞은 자사의 블랙버스터 약물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마치 몹쓸 약(藥)인양 언론에 뭇매를 맞았다.
중앙일간지와 전문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언론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경수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식약청에서 받은 약물 부작용자료를 대서특필했다.
물론 비아그라를 단독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헬스코리아뉴스도 다를 바 없었다. 일부 언론은 아예 '비아그라 함부로 쓰지말라'는 감성적인 제목을 달기도 했다.
장 의원이 이날 돌린 보도자료의 핵심은 해마다 약물 부작용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중에서 '비아그라'의 부작용 보고건수가 가장 많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언론 역시, 반성해보아야 할 대목이 없지 않다. 전형적인 받아쓰기식 보도행태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다.
사실 '비아그라'의 부작용 건수가 가장 많이 보고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약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 부작용 보고 건수는 늘기 마련이다. 또 생명을 존중하는 제약기업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한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다른 약물이 '비아그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입증되지 않은 이상, 역으로 '비아그라 가장 안전한 약물' 또는 '가장 검증된 약물'이라고 보도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국내 제약시장을 위협하고 언론에 거의 도움이 안되는 다국적제약회사가 예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안을 냉철하게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비록 복제약을 만들지만 국내 제약사들도 이런측면에서는 다국적제약회사를 본 받아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