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알레르기 결막염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알레르기 결막염
  • 이호영 안과 전문의
  • admin@hkn24.com
  • 승인 2010.04.0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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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추위가 물러나고 봄이 시작되면서 안과에는 두 가지 질환의 환자가 늘어난다.  바로 반갑지 않은 손님인 황사에 의한 결막염과 가려움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사실 이 두 가지의 유발 원인은 다르지만 황사도 역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알레르기 결막염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두 질병을 크게 묶어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개념을 정리하자면, 흔히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서로 같은 의미로 종종 쓰이는데, 원인이 되는 항원과 우리 몸에 있던 항체가 결합하여 생긴 일종의 과민 반응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안과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크게 4가지로 구별이 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seasonal or perennial allergic conjunctivitis)이고, 나머지는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atopic keratoconjunctivitis),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vernal keratoconjunctivitis), 그리고 거대유두결막염(giant papillary conjunctivitis)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나 환자의 활동 여부에 따라서 호전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아토피각결막염은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해서 발생하는 양안의 만성 각결막염으로,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인구의 약 3%에서 발견되며, 그중 15~67.5%에서 결막염이 동반된다. 계절성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백내장, 망막박리, 각막 궤양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안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봄철각결막염 역시 각막 질환이 동반될 수 있지만 주로 10세 이전에 발생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점이 다르다.

거대유두결막염은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이식, 의안, 녹내장 수술 후 혹은 주로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꽃가루가 많아질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정확히 말하면 아토피각결막염이 아닌 계절성 및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각각의 결막염마다 경과와 치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가장 흔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에 준하면 일반적인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다. 동물의 털이나 비듬, 먼지, 진드기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침대에 먼지가 생기지 않는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비염 치료에 이용되는 탈감작법은 결막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약물치료로서 현재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비만세포안정제 등이 흔히 사용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면역억제제인 cyclosporin 점안액을 쓸 수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우선 간지러움을 감소시키고 결막 부종 및 충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셋째, 인공 눈물의 사용과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비만세포를 안정화시켜 간지러움을 줄여주고 부종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만약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이 간지러울 때 안약이 없다면 우선 눈을 비비지 말고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이용하여 눈 주위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 눈물은 알레르기 항원이나 염증 매개체를 희석시키고 씻어내 주는 효과가 있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이 역시 차갑게 보관하여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합병증이 거의 없이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쉽게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앞에서 언급하였던 것은 치료를 통해 불편함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남 순천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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