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서울 대형병원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는데, 정작 병원은 대처를 못하고 의료기기 회사 직원이 살려내는 촌극이 벌어졌다.
사건은 19일 서울아산병원 영안실에서 발생했다. 조문객 중 한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현장에 있던 의료기기회사 직원인 이정훈씨가 급심정지로 판단, 1층 로비에 있던 자동제세동기(AED)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시술, 환자를 살려냈다.
이씨는 응급상황에서 장례식장 담당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의료진은 도착하지 않고, 오히려 환자를 소생시킨 지 20분이 지난 시점에서 119 구급대가 도착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 병원측에 도움 요청하니, 119구급대가 먼저 출동?
이씨가 이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근무지가 자동제세동기 전문업체이고,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의 사용교육을 이수한 바 있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건을 지켜본 주변사람들은 대형병원에서 일어났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사건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이씨의 회사 동료는 “영안실에서부터 응급센터는 도보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였는데도 응급센터에 상주하는 의료진이 방문하지 않은 점은 병원관계자들의 응급대처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고로 급심정지는 심근경색보다 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망한 임수혁 선수의 경우와 같이, 5분 이내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분이 경과되면 뇌사가 시작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심장이 멈추고 나면 1분이 지날 때 마다 생존율은 7~10%씩 낮아진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서울아산병원이 심평원에서 실시한 급성심근경색증 의료의 질 평가(2008년도)에서 당당히 1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