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뾰족한 치료법 없을까
안면홍조 뾰족한 치료법 없을까
  • 조기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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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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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호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마흔 남성인 박모(28세)씨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는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다 병원을 찾았다.  박씨가 병원을 찾은 것은 증상 발생 후 8년이 지난 후다.

수시로 빨개지는데다 여드름이 많은 얼굴은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진료 후 한방치료제 ‘계지복령환’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복용 1개월 후 여드름 개선과 함께 수시로 달아오르던 것이 줄었다. 현재는 하루 한번 복용하며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안면홍조로 방문한 남성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계지복령환 임상연구 결과 하루 2.5g을 1회~3회 5개월간 복용하면 열감은 약 50% 감소하고, 홍조증 감소는 약 40% 이상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평균연령은 29.5세이며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은 평균 8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에게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를 유발시켰을 때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OGRP)의 혈중 농도가 올라갔고, 이 때 계지복령환을 투여하자 OGRP 혈중농도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 안면홍조는 혈관운동의 불안정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 위가 덥다든지 목 부위까지 붉게 달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갱년기 여성의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여성 전제 50~70% 정도 안면홍조를 경험하지만 실제로는 뚜렷하지 않은 원인으로 젊은 사람들 특히 위의 사례처럼 남성 중 에서도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의학에서는 젊은 남성의 안면홍조를 질병의 개념으로 문제 삼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외모를 중시하고 취직을 위해,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비추어 볼 때 수시로 달아오르는 얼굴은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 내원한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긴장이 고조되는 취직 면접 때 붉은 얼굴로 인한 스트레스와 얼굴이 붉어지면 거짓말한다는 인식, 낮술 마셨느냐, 무얼 훔쳐 먹었느냐는 식의 놀림 등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대부분의 안면홍조는 여드름, 매끄럽지 못한 피부 상태를 동반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 이런 면에서 한 가지 한방처방이 가지고 있는 약효의 다면성을 고려할 때 한방처방이 유리하다. 한방에서 안면홍조 치료는 장기간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계지복령환이라는 약을 쓰게 된다.

계지복령환은 과립제로 어혈을 다스리는 약으로 계지(계피나무 가지), 도인(복숭아씨), 목단피(모란 뿌리 껍질), 복령, 작약의 5가지 약제가 들어가며 열로 인한 혈액의 정체를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준다. 목단피는 아스피린과 같은 해열, 항혈전작용을 가지고 있고, 계지는 정체된 기를 열어주고, 도인과 목단피는 정체된 혈 즉 어혈을 풀어준다.

복령은 쓸데없는 수분의 정체를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작약은 부족한 혈을 보충시킨다. 그러므로 막힌 즉 정체된 혈을 없애고, 아울러 어혈로 생길 수 있는 기의 정체도 풀어준다. 소변을 잘 배출시켜 붓게 하지 않으며 부족해질 수 있는 혈을 보충하는 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이 맑아지며, 장기간 복용을 하더라도 힘이 빠지는 일은 없다.

계지복령환은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1일 2회, 3~4개월 지나면 1일 1회 복용한다. 1개월씩 복용하면 얼굴의 열감이 줄어들고 홍조도 서서히 사라진다. 개인차에 의한 반응을 살피면서 2~3개월 더 복용하면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사라질 만큼 증상이 호전되고 6개월이 되면 하루 한번으로 양을 줄인다. 복용기간은 본인의 만족도레 따라 달라지며, 6개월 정도 경과를 살피고 나서 약을 중단한 후 재발 여부를 관찰한다.

▶ 안면홍조로 계지복령환 복용 중에 일상생활에서 가리고, 피하여야 할 금기사항을 따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라면, 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에서 치료 중이라고 술도 못 먹고, 회식에서 이것저것 피라하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므로 모든 생활을 있는 그대로 하라고 하고, 단지 약만 빼지 말고 먹으면서 과거와 비교하라고 한다. 절대 환자들에게 금기사항을 많이 만들어 놓고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심장-신경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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