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더 썩어야 살 수 있다?”
“의료계 더 썩어야 살 수 있다?”
“암 덩어리 제거하지 않고 건강을 기대하는 건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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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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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9월26일=메디팜스투데이] 의료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업무상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됐고 그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 수장이 자신의 회원들에게 고소를 당한 것은 의협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의 4000여 소아과 의사들과 전공의협의회 소속 젊은 의사들도 장 회장을 더 이상 의료계의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올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은 아직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았지만, 이미 끈 떨어진 수장이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장동익 회장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 취임때부터 호화 취임식 논란에 휩싸이더니 골라서 악수만 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협 감사단의 특별감사결과는 그를 비롯한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부도적 행태 내지는 모럴 해저드가 어느 수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감사에서 그는 속칭 카드깡 수법을 동원한 공금 횡령, 전공의 선거개입, 감사방해 등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의혹이 불거졌다. 이 중 상당부분은 사실로 입증되기도 했다.

회원들이 장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이런 문제들이 깔려있다.

문제는 사안을 덮고 가려는 장 회장 자신과 그를 두둔하고 있는 일부 시도회장 등 의협 내부의 리더들에 있다.

보도에 의하면 일부 시도회장들은 장 회장 ‘구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치 절도 혐의자에 대해 혐의도 벗기 전에 용서를 해주어야한다고 나서는 격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의협 회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장 회장과 그 추종 세력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의협이 더 썩어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 회원들은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걸어준 셈”이라며 극단적 비난도 쏟아낸다.

“의협의 운영방식이 정의로울 때 의협의 정책들은 정당성을 얻고 의협의 목소리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문제를 덮고 가자는 주장들은 마치 암 덩어리를 제거하지 않고 조직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장 회장을 고소한 문산 제일안과 임동권 원장의 말은 내부 개혁을 갈망하는 회원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장동익 회장에게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의협 회장은 그 어느 집단의 수장보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는 자리다.

끌려내려오기 전에 스스로 내려오는것이 옳다. 그것은 회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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