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의 전조증상은 안면마비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언어장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게 되며 얼굴에만 마비가 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므로 얼굴에만 마비가 온 경우라면 말초성 안면마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안면마비는 귀 뒤에 있는 유양돌기에 염증이나 대상포진이 안면신경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경우는 특별히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나 외상이 없이 마비가 오는 벨 마비(Bell's palsy)이다.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바람의 기운(風寒邪) 이 혈맥(血脈)에 침범하면 기혈이 잘 통하지 못하여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보고 있다. 흔히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면 입이 돌아간다’라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로는 발병 전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상태가 지속 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안면마비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뜸 치료를 통해 얼굴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邪氣-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한 한약을 처방한다. 발병 초기 서양의학의 신경과와 협진을 하면 후유증을 줄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안면마비는 질환의 특성상 회복하는데 적어도 7~10일 이상이 걸리므로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고 치료 간격을 조절하며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마비 환자의 70~80%는 한 달 또는 수개월 이내에 증상이 회복된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여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기도 하므로 발병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 안면마비의 증상
- 양치질 중에 한쪽으로 물이 흘러나온다.
-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
- 콧구멍의 움직임이 비대칭적이다.
- 입이 O형으로 오무려지지 않고 “오”소리를 잘 못 낸다.
- 입술을 맞대고 입술 외각을 바깥 위쪽으로 당겨서 웃는 입모양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 안면마비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한다.
- 얼굴은 위장의 기운이 흐르는 곳이므로 소화가 잘 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 당뇨나 고혈압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
- 하루에 서 너 번씩 얼굴과 뒷목, 귀 뒤쪽을 마사지하며 얼굴운동을 한다.
[산재의료원 인천중앙한방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