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으로 풀어보는 생로병사의 비밀
치아 건강으로 풀어보는 생로병사의 비밀
  • 허익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0.01.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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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무려 670만 명에 이른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에서 80%, 20~30대에서도 60% 이상이 치주질환에 이환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원어로 플라그(plaque)라 불리는 치태에서 의하여 발병한다. 치태란 주로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의 얇은 막으로 약에 의하여 제거가 되지 않고 칫솔질을 통한 기계적 방법에 의해서만 제거된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침 속의 칼슘, 인 같은 원소가 부착하여 돌처럼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으며, 스케일링(치석제거술)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 몇 년 전 미국 뉴욕타임즈에 치주질환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임을 상기시키는 공익 광고가 있었다. 실제 치주질환은 서인에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당뇨, 폐렴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임신부의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 당뇨

치주질환은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특정인자(예로 Tumor Necrosis Factor-a)의 분비촉진을 통해 당뇨병의 혈당치를 악화시키며, 이로 인한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제1형 당뇨는 청년기에 발병하며 치주질환의 이환율이 높고 질환의 정도가 중증이다.

제2형 당뇨는 비당뇨환자에 비해, 치주질환 발병이 약 2.6배, 치조골 소실이 3.4배 이상 진행되며, 또한 비만 경향이 있을수록 치주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다. 즉, 당뇨는 치주질환의 시작 및 진행에 관여하고, 치주질환은 혈당치를 악화시키는데 관여한다. 이로써 치주질환은 망막증, 신증, 신경장애, 말초혈관장애, 대혈관장애와 함께 제6의 당뇨합병증으로 지목되고 있다.

◆ 비만

비만 그 자체가 치주질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만은 면역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만과 관련된 고콜레스테롤식이 치주조직이 접합상피세포를 증식시켜 치조골 흡수를 촉진시킨다. 또한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 협심증, 심근경색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치주염 등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다. 치주질환과 심혈관질환은 강하지는 않지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혈성 심질환을 포함한 동맥경화 병변은 단순히 혈관벽이 두꺼워져 막히는 것이 아니라, 염증에 의한 병변으로 파악되었다.

그 염증의 원인, 위험인자로써 포진 등의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헬리코박터 등과 관계되는 만성감염증이 있고, 전형적인 만성염증인 치주염도 포함된다.

치주질환이 관동맥성 심질환의 발병과 관계되어 위험인자가 되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치주 병원균(대표적으로 Porphyromonas gingivalis, Prevotella intermedia을 들 수 있다)이나 그 대사산물이 혈관내피세포를 직접 상해하고 이를 수복하기 위하여 염증 반응이 일어나 혈관내피세포가 결과적으로 두꺼워진다.

둘째로 치주염 시 국소적으로 생산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혈관내피세포에 작용해 접착분자의 발현을 강화시키고, 혈관내막에 염증성 세포의 침윤을 촉진시키는 것에 의해 덩어리의 형성을 촉진시킨다. 또 다른 사이토카인의 자극으로 간장에서 생산되는 CRP(C반응성단백)는 혈관내피세포에 작용하여, 상해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동맥경화 병변부의 악화와 혈전 형성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CRP는 허혈성 심질환의 유력한 예후 인자로써 치주염 환자에서는 CRP가 상승하고, 치주치료에 의해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로 동맥에서 치주병원균에서 생산된 항체와 교차반응 등이 일어나 혈관내피세포가 상할 수 있다.

◆ 폐렴

구강위생상태가 나쁘거나 치주병원균이 많이 구강 내 존재하는 경우, 세균이 혈액을 타고 호흡기에 도달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 조기저체중아 출산

치주질환이 있는 임신부에서 조산의 경우 4.28배, 저체중아 출산의 경우 2.30배, 조기저체중아출산의 경우 5.28배 정도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용기전은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성 인자의 관여 및 치주병원균의 직접적인 감염의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치주질환과 여러 가지 전신질환이 상호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전신질환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치주질환의 예방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태가 입안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칫솔질을 규칙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최소 하루 두 번, 한번 칫솔질 시 2분 정도는 해야 한다. 최소 하루 두 번, 한번 칫솔질 시 2분 정도는 해야 한다.

▲ 허익 교수
일반 칫솔로 제거할 수 있는 치태는 약 58% 정도에 불과하며,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사용하면 95%까지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하게 닦는다고 해도 안 닦이는 부위가 있기 마련이며 이런 점이 정기적으로 치주과에 내원하여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치석제거술은 1년에 한번, 또는 6개월에 한번 받으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3~4 개월에 한번은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질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기적 검사와 간단한 치료로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주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경희의료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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