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당뇨병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 김성운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0.01.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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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운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인간의 에너지대사를 위하여 꼭 필요한 조직이 있다면 당연히 지방 조직이다. 사람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 축적을 위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세포 안에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에너지 대사가 수천만 년 전의 원시 인간시대의 환경에 맞추어져 있고 진화의 속도가 느리고도 느린 관계로 아직도 그 때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 수렵시대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냥하는 동물을 잡아먹던,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였기에 공동으로 모여서 사냥하여 살던 시대이다. ‘케더헌터(Gather-hunter)' 시대라고 표현한다.

이 시대에는 동물이 늘 잡히던 것이 아니어서 한 번 잡은 동물의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다음 동물이 잡힐 때까지는 굶을 수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굶을 때를 대비하여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여야 하는데, 바로 지방이 그램당 9kcal의 고효율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조직이다.

만약 이러한 지방 조직이 우리 몸에 없고, 현재와 같은 에너지 대사를 유지하려면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으로 에너지를 유지해야 하므로 키는 2m 50cm이상 되어야 하고 몸무게는 300kg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에너지 대사를 위하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방조직은 꼭 필요한 것이다. 모여서 사냥하던 원시시대에는 지금처럼 탄수화물의 섭취가 많지 않았고, 포획한 짐승의 고기와 지방만을 먹고 살던 시대였기에 인간은 신선한 고기와 지방만으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꼭 탄수화물을 먹지 않더라도 에너지를 얻고 쓰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원시인들에게는 비만은 없었다. 왜냐하면 원하는 고기를 얻기 위해하여 매일 반경 6km를 뛰어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원시수렵시대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경적을 시작하면서 곡식을 재배하여 정착하게 된 후에는 벼, 밀, 옥수수, 감자 등의 대표적인 탄수화물의 식사로 제공되었으며, 최근 100년 내에는 농경기술의 발달로 자급자족도 가능하게 되었다.

문제는 굶는 시기에 대비하여 더욱 진화하지 못하여 아직도 가지고 있는 지방조직에 풍부한 탄수화물 식사로 막대한 에너지가 남게 되는데 이를 계속 지방조직에 저장하기 때문에 비만증이나 이를 바탕으로 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대사 장애병인 당뇨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은 평소에 너무 많이 먹어 저장되는 에너지를 조절하면 예방할 수 있다. 성인형 당뇨병의 원인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이 유전적인 배경인데, 설사 유전적인 배경이 있다 하더라도 평소에 에너지 조절이 잘되어 있으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식사는 밥을 비롯하여 빵, 떡, 국수, 모든 제철 과일, 과자류, 술,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이다. 선식도 곡물의 가루이므로 탄수화물 식사에 속한다. 이 탄수화물 식사는 가뜩이나 나이가 들어 운동량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으로 쓰고 남은 에너지 모두가 중성지방의 형태로 지방조직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즉, 밥을 많이 먹으면 뚱뚱해 진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심장과 혈관에 기름때가 끼는 동맥경화증의 가장 큰 원인인 복부비만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옛말에 ‘밥이 분이다.’라는 이야기는 에너지 대사를 이해한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진실이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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