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하면 로맨스, 약사가 하면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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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리베이트' 정당성 주장...'아전인수'
  • 임솔 기자
  • news@pharmstoday.com
  • 승인 2007.08.2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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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를 둘러싼 의료계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제약사 리베이트 제재 조치에 의료계는 리베이트를 경제활동에 있어 '필요악'으로 규정하는 반면, 약사가 취할수 있는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리베이트는 비리가 아니고 거래액의 일부가 해당되는 금액"이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활동에는 원래 리베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리베이트를 부정하는것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의협 관계자도 상품을 좀더 많이 팔기위해 흔히 접할수 있는 마일리지나 쿠폰, 할인행사 등도 모두 리베이트의 일종이라며 주장을 거들었다.

잇딴 제약사의 리베이트 의혹이 의료계로 옮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억지로 받아내는 것이 문제지, 고마운 마음에 표하는 몇푼의 성의까지 조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만일 불순한 의도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있다면 처벌을 받겠다"며 반발하는 태세다.

심지어는 "수가가 원가에 현저히 못미치는 바람에 병원에서는 연구개발에 돈을 투자할수 없다"며 "이를 위한 지원일 뿐"이라고 해명하는 등 한결같이 리베이트를 '긍정적'인 말로 감쌌다.

"약사는 더 심하다?"…리베이트, 긍정? 부정?

그러나 의료계는 약사의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과 관련해 의료계는 생동성 파문 등을 꺼내들어 반대하고 있지만, 한켠에는 내심 리베이트를 약사에 뺏길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의협 관계자는 "약사들이 리베이트를 먹으려고 성분명 처방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성분명 처방은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서 약사에 몰아주려는 약사를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모순점이 발생함을 알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나 할인행사가 다른 소비자에 옮겨간다고 해서 크게 개의치 않아한다. 또 고마운 마음에 성의를 표하는 것도 받으면 좋지만, 안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료계가 모순된 주장을 펼치는 점을 약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며 "약사라면 무조건적으로 걸고 넘어지기부터 하는 의료계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의료계는 약국에 대한 월 수금액에 있어 일정 비율의 의약품을 얹어주는 일명 ‘백마진’ 등을 들어 병원의 리베이트보다 약국에 대한 리베이트가 더 심하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앞서 시종일관 '긍정'을 표했던 의협 관계자는 “원래 약사들은 리베이트를 더 심하게(?) 받기때문에 성분명 처방시에는 엄청날 것"이라며 리베이트는 부당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이에대해 약사회측은 "다른 사람, 특히 약사가 하면 무조건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기때문"이라며 "의사의 논리에 따르면 약사에 리베이트가 존재해도 시장경제에서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며, 혹시 더 심하더라도 그만큼의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리베이트 조사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의료계가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는 불똥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의문이다. [제휴/메디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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