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강국의 어두운 그림자
성형강국의 어두운 그림자
  • 장충현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0.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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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
겨울은 방학과 졸업으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얼굴 부위의 쁘띠(petit, 작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성형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간단한 시술이라고 해도 비의료인에 대한 무허가 시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주로 얼굴 부위를 대상으로 수술이 아닌 주사만으로 성형하는 것은 보톡스와 필러로 나뉜다. 보톡스는 눈가의 주름을 펴고, 턱을 갸름하게 하는 등의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한다. 필러(filler) 시술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실리콘, 파라핀 등의 물질을 주입하여 코를 높이거나 이마와 광대뼈 부분 등을 높이는데 사용한다.

다양한 물질을 주입하여 안면 윤곽을 바꾸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한 무허가 시술은 대부분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을 형성하여 얼굴의 변형, 이물감, 염증을 일으킨다. 최근 유행하는 의료용 필러도 드물게 이물 육아종을 발생시키고 있다.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강북삼성병원을 내원한 120명의 필러에 의한 얼굴성형 부작용 치료 사례를 보자.  120명의 환자 중 여성은 100명(83.3%), 남성은 20명(16.7%)이었다.  연령은 16세부터 74세로 평균 43.7세였다. 이들은 주입 후 평균 15년이 지난 후 방문했으며, 이중 무허가인 경우가 92명(76.7%) 의사에게 시술받은 경우는 28명(23.3%)이었다.

대부분 환자(84명, 70%)는 주입물질을 모르고 있었고, 히알루론산 주입은 10명(8.3%), 콜라겐은 12명(10%), 실리콘은 9명(7.5%), 파라핀은 5명(4.2%)로 조사됐다.

▲이물질에의한 육아종.


전체 환자 중 54명(45%)은 고통을 참기 어려운 염증으로, 43명(35.8%)은 얼굴 윤곽 변형으로, 23명(19.2%)은 감각 이상 및 이물감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이물 제거술이었다. 처음에는 흉터에 대한 염려로 수술을 꺼리지만 얼굴 교정 및 염증 해소로 인한 만족도는 주사치료보다 높게 나왔다.

2004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등장한 선풍기아줌마의 사례는 잘못된 이물질 삽입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반향에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비의료인의 불법 시술은 외모 지상주의에 노출된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성형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개성을 앞세워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들어 성공한 방송인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몸매가 풍만한 여성이 경제적 한파에 의한 심리감 위축을 채워주는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성형으로 지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성형을 결정하였다면 반드시 전문적이고 숙련된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 후유증을 피해야 한다. 불법 성형은 신체적 고통에 더불어 정신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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