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지난 23일 저녁 6시50분 MBC '불만제로'에서 방영된 “저타르 담배는 저타르가 아니다?” 편은 애연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애연가들은 최근 담배의 유해성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로 타르가 적게 함유돼 있다는 저타르 담배를 자주 찾는다. 실제로 시중에서 고타르 담배보다 마일드 등으로 알려진 저타르 담배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불만제로의 취재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저타르 담배에 표기된 타르 함량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0.1mg, 0.3mg 등으로 표기된 수치들이 실험결과 과장되어 있었다. 0.1mg이라던 타르의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필터 구멍을 테이프로 봉함)에 맞춰 수치를 다시 측정한 결과 13.9mg으로 139배나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0.3mg등 다른 수치도 마찬가지였다.
저타르 담배는 필터 부분에 미세한 구멍들이 나 있다. 이 구멍이 저타르 담배의 핵심 부분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실 때 구멍 속으로 들어온 외부공기에 담배연기가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진다는 원리를 이용해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통상 담배를 피울 때 손가락 사이에 담배의 이 부분이 끼여져 구멍이 막히게 되며 그 결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구멍을 막지 않고 피웠을 때 나오는 수치를 측정해 표기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많다고 한다.
담배 제조사들은 무조건 저타르 담배라고 광고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점을 짚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담배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이런 일을 쉬쉬한다면 그 도덕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한편 같은 프로그램의 ‘간접흡연, 강제흡연’ 편에서는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주위에서 흡연하지 않더라도 흡연자의 옷이나 주변 환경에 함유된 독성 물질이 신체접촉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3차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놀라웠다.
흡연자 부모를 둔 영유아 24명을 대상으로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실험대상 24명 중 19명이 영유아 평균치 0.5Nic(ng/mg)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치를 기록한 생후 6개월의 아기는 니코틴 수치가 6.346Nic(ng/mg)로 하루 1~2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소량 흡연자의 기준치 5.0Nic(ng/mg)를 크게 상회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집안 보배인 아이의 건강을, 흡연하는 부모나 일가친척 또는 이웃이 직접 위협하고 있는 것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나라는 아직 흡연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다. 이제 모두가 이런 태도를 버리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