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12월 결산 기업들은 이사회를 열어 자사 주주들에 대한 배당여부를 결정한다.
해마다 쥐꼬리 배당논란을 빚고 있는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주당 몇 십원에서 부터 몇백원에 이르기까지 기업별 배당금액은 천차 만별이다.
배당금 결정은 ‘엿장수 맘’이다. 경영진이 더 주고 싶으면 더 주고, 설령 모르쇠로 일관해도 그만이다. 투자도 좋지만 줄을 잘서는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제약업계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기업은 중소제약회사인 휴온스(대표 윤성태)다. 이 회사는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0.031주와 현금 4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31일이며, 배정주식총수는 26만주, 현금배당총액은 3억3540만원이다.
현금과 주식을 동시에 나누어주는 구조여서 얼핏 후한 인심을 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날 동시에 배당을 결정한 진양제약에 비하면 역시 ‘쥐꼬리 배당’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진양제약(대표 최재준)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1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중소제약회사이지만 휴온스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배당금이다. 배당금총액도 11억4436만원(지금예정일 2010년4월16일)으로 휴온스의 3배를 넘었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발행한 두 회사의 주가를 비교해 보았다.
이날 오후 1시 17분 현재 휴온스는 8330원, 진양제약은 3130원에 거래됐다. 결과적으로 저가주를 산 주주는 시루떡을, 고가주를 산 주주는 콩고물만 얻어간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