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교수가 제안하는 건강에 좋은 눈화장법
안과 교수가 제안하는 건강에 좋은 눈화장법
  • 권지원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09.12.0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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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연말이 다가오니 각종 모임이 평상시보다 두 배는 늘어난 듯하다. 연말이라는 분위기상 여성들이라면 송년회에서 좀더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하기 마련이며, 화려한 옷차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세련된 화장일 것이다. 연말 회식자리에 화장기 하나 없는 맨 얼굴이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남성들은 세련된 화장을 한 여성을 더 프로페셔널 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처음 볼 때 어디를 보는가에 대해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장하는 것이 눈건강에 좋을까?

평소 애용하는 메이크업 브랜드에서 무료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아 보았다. 내가 했던 화장을 모두 지우고, 자사 제품만을 이용하여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정성스럽게 화장을 해 준다.  그 중에서 눈화장은, 관심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스모키 메이크업, 송년회의 단골 코드,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고 싶어하는 아이 메이크업이다. 올해도 역시 잡지의 뷰티 코너는 “세련된 스모키 메이크업 연출법” 내지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위한 제품들” 소개로 여념이 없다.

스모키 메이크업의 기본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아이라인을 그릴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아이펜슬로, “이렇게 점막부위에 그려주면 자연스럽고 예뻐요” 라며 눈꺼풀과 눈 안쪽 검결막의 경계부위인 점막에 아이라인을 그려준다. 메이크업이 끝난 후, 나는 눈이 따가와 견딜 수가 없다. 거울을 보면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한시라도 빨리 지우고 싶다. 왜 그랬을까?

화장의 기본 원칙은 여러 “메이크업 지침서” 에 잘 나와 있다. 눈화장에서의 기본은 우선 철저한 기초화장이다. 전체적인 얼굴 뿐 아니라 눈에도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맞는 아이크림으로 두꺼운 아이메이크업을 견딜 수 있는 기초공사를 단단히 해 주어야 한다.

가끔 “선생님의 눈화장을 따라 했는데, 아이셰도우가 금방 날라가 버렸어요” “쌍꺼풀 라인에 그린 아이셰도우가 라인을 따라 지워져서 못 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을 본다.  아이셰도우가 날려서 눈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눈에 자극을 주어 염증과 알러지반응, 충혈을 야기할 수 있다.

얼굴 전체의 메이크업을 할 때, 기초화장을 마친 후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는 것처럼, 움직임이 많은 눈주위 화장을 할 떄도 역시 베이스가 중요하다. 아이셰도우의 밀착력을 높이면서 쌍꺼풀라인의 셰도우가 없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그날의 의상에 어울리는 색상의 크림타입의 연한 아이셰도우를 눈두덩 전체에 손가락으로 엷게 펴발라 준다.

다음 단계의 아이셰도우는 쉽게 날리지 않고 잘 밀착되면서 발색력이 좋은 제품을 고른다. 연한 색의 아이셰도우를 발라 준 후 진한 색의 아이셰도우를 눈꼬리 쪽에 발라 그라데이션하여 입체감을 주고 아이라인을 그린다.

사람마다 선호도는 다르겠지만, 필자는 펜슬타입의 아이라인을 선호한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 중요한 것은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꾸면서 그리는 것으로, 속눈썹 위쪽에 라인을 그리면 촌스러우면서 무서운 화장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필자는 점막 라인에는 절대로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는다. 흔히 메이크업 지침서에서 얘기하는 “점막” 이란 속눈썹이 난 안쪽의, 약간 하얗게 보이는, 눈꺼풀의 겉과 속의 경계가 되는 부위이다. 여기는 말 그대로 “점막”, 즉 피부가 아닌 곳이다.

이 곳은 많은 움직임으로 인해 안구의 눈물과 접촉하는 부위이며, 눈물의 구성성분인 “지방층”을 분비하는 샘이 위치하는 곳이다. 색조메이크업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눈의 기능에 중요한 부위인 이 라인에 메이크업을 하게 되면 눈의 검은자(각막)와 흰자(결막)에 자극이 되어 혈관의 팽창과 생성을 유발하고 따라서 눈은 항상 피곤하고 충혈되게 된다. 아이메이크업에서 위쪽 라인의 메이크업보다 아래쪽 라인의 메이크업이 눈에 더 자극적이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래쪽 라인의 메이크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임의 성격상 진한 눈화장을 했다고 치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철저한 세정이다.  지인들과 대화할 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와서 자 버렸어요”라는 분들이 꽤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화장은 꼭 지우고 자야 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군다나 각종 색조메이크업으로 피곤해진 눈가의 화장은 반드시 깨끗이 지우고, 단단한 기초화장으로 밤사이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눈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는 날이 많아질 수록 눈가의 주름은 더 늘어나고 눈주위의 검은색 침착과 다크써클과 친해질 수 밖에 없으며, 이 친구들은 한번 친해지면 결코 떠나가지 않는다.

눈가의 피부는 얇고 또 자극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반드시 아이메이크업전용리무버를 사용하되 자극이 가지 않게 부드럽게 닦아내며, 눈꺼풀 사이사이에 바른 아이라인은 면봉을 이용하여 전용리무버로 안구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철저하게 제거한다. 세안 후 얼굴 전체의 기초화장에서 아이크림은 반드시 바르되, 눈화장이 짙었던 날은 피곤했던 눈을 위해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발라주어야 한다.

어떤 분은 약한 화장을 해도 눈이 피곤하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진한 눈화장을 매일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눈화장을 해서 눈이 피곤하고 자극적이라면 제품을 바꿔 보거나, 그래도 마찬가지라면 눈보다는 다른 부위에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을 권한다.

▲ 권지원 교수
서클렌즈가 눈에 안 좋다고 안과의사들이 아무리 홍보해도,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별로줄지 않는다.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진하고 커져서 예뻐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중독되어 안 낄 수가 없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점막에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지라도, 좀더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서 해야 하는 상황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럴때는 너무 점막 안쪽보다는 약간 바깥쪽으로 그리되 너무 진하지 않게 하고, 가능한 빨리 지우는 것이 좋겠다.

눈은 예민하고 또 정직하다.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것을 피곤함, 충혈, 이물감을 통해 얘기한다. 충혈을 야기하는 혈관은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으므로 생성 자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눈 화장법을 터득하고, 철저한 기초화장 및 세안으로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현명한 계절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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