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계열 수석밀레니엄 ‘부활의 증자’
동아제약 계열 수석밀레니엄 ‘부활의 증자’
부산지역 주류업체 천년약속 인수 후 3년째 적자 행보
  • 박찬기 기자
  • ggamnews@hkn24.com
  • 승인 2009.12.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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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경영난에 허덕이던 동아제약 계열 수석밀레니엄(옛 천년약속)이 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난 2003년 6월 설립된 수석밀레니엄은 동아제약 강신호(82)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48) 수석무역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통주 제조업체.  지난해 12월 수석무역이 부산지역 주류업체인 천년약속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동아제약 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수석무역이 확보한 수석밀레니엄 지분율은 자체 지분 19.6%와 계열사 지어소프트 13.0%를 포함 총 32.6%(500만주)다.  대표이사 사장은 현 수석무역(1989년 설립) 대표이사인 김일주씨가 겸직하고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천년약속 인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경기침체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전통주 제조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컨대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회사명과 동일)이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건배주로 채택되면서 이 회사는 2006년 매출액(185억원)이 전년 대비 420% 급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 상황버섯발효주 ‘천년약속’
하지만 이술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천년약속의 2007년 매출액은 67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도 1억8800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서 순손실이 64억원에 달했다.  2006년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확충했지만 이후 주류판매가 늘지 않아 부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 것.

천년약속의 적자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2008년 103억원,  올해 상반기 현재 37억원 등 3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갔다. 매출 역시 2006년 185억원에서 2007년 67억원, 2008년 21억원, 올 상반기 현재 13억원을 기록 중이다.

천년약속의 계속된 적자는 2007년 수도권 지역 진출을 위한 광고선전 비용이 증가한데다 차입금(6월말 현재 단기 71억원, 장기 68억원) 이자비용 부담이 컸던 탓이다.

이 때문에 올해 6월말 현재 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놓여있다. 자본금은 71억원(현재 76억원, 발행주식 1532만주)인데 비해 자본총액은 -44억원.  이는 자본총액이 자본금 보다 115억원이나 적은 것으로 2008년말 천년약속을 인수할 당시 시장의 우려가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수석밀레니엄이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7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한 것은 회사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수석무역과 자사 임직원 등 총 791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주식은 기명식 보통주 783만5200주, 주당가격은 1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오는 10~16일 청약을 거쳐 16일 증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시설자금(4억4498만5190원)과 운영자금(72억6000만원)을 확보해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 및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그러나 이번 증자가 수석밀레니엄을 회생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를 반영하듯 수석밀레니엄측도 "투자위험요소를 주의깊게 검토한 후 최종적인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스스로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수석밀레니엄이 밝힌 투자위험요소
   
▲ 강문석 부회장
1. 환금성 위험


당사는 비상장 회사로서 증자 참여 시 환금성에 크게 제약을 받을 수 있으니 투자자께서는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통일규격유가증권을 발행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개별 매매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금번 증자 후 최초로 도래하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의 환금성 제고를 위해 명의개서대행기관 선정 및 통일규격유가증권 발행,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일간 신문으로 공고신문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2. 사업위험

주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판매가 감소하거나 생산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사의 매출 및 수익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류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으며, 소비자의 입맛 및 선호도의 변화가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전통주에 대한 수요는 소주, 맥주와 위스키 같은 대체주류에 부과되는 세금에도 민감합니다. 전통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인상될 경우에 당사의 판매는 불리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원료와 미가공품의 가격인상이 당사의 사업 운영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당사가 취급하는 제품 및 원재료와 관련한 오염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당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고객의 충성도를 훼손할 수 있으며, 해당제품들의 판매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사의 사업은 면허를 가지고 있는 주류 도매업자와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지 않으며 영업성과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소매업체들의 통합은 주류 및 음료 산업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동쟁의는 당사의 영업력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주류산업은 주세법에 의거하여 엄격하고 방대한 법규의 대상이 되며, 당사는 규제 대상입니다. 규제 위반 시 면허 취소, 벌과금 부여 등으로 당사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미FTA 협약이 승인되면 관세가 낮아지거나 없어져, 국내 주류 업체들의 수익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사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되거나, 정부가 주류제품에 반하는 정책을 수용한다면, 당사의 매출액은 현저하게 부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류산업에 대한 소송은 당사 사업에 현저히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회사의 위험

당사는 현재 자본잠식 회사로서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당사는 영업부진, 과다한 설비투자의 감가상각, 판매·촉진비의 과다한 지출로 손익분기 매출이 높은 수준입니다. 향후 영업 활성화 및 신규제품의 출시·확산이 실패할 경우 당사의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매출의 급락과 장기미회수 채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거래처들의 매출채권의 회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나 부실화 될 경우 당사의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사의 제품 재고 중 1년 이상의 진부화된 재고가 42.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자산성의 훼손으로 감액처리 될 수 있습니다.

당사의 특수관계자인 수석무역과 매입/매출거래는 없으나, 신고서 제출일 현재 58억원의 차입금이 있으며, 현재까지 상환금액은 없습니다.

당사의 단기차입금은 과다한 수준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미흡하오니 투자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현재 판결이 결정되거나 진행중이 사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송 사건들은 당사의 경영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소송사건 및 우발채무들에 대한 최종 결과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투자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주요 전통주 제조업체 중에서 점유율이 낮은 편으로, 향후 전통주 시장 내에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영업 및 재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사는 11월 중 신규 제품(위스키)을 출시하였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저조할 경우 당사의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기타 위험

금번 유상증자 실시로 당사의 주식가치가 향후 하락할 수 있기때문에 투자결정을 하기 전에 본 증권신고서의 다른 기재 부분 뿐만 아니라 상기 투자위험요소를 주의 깊게 검토한 후 이를 고려하여 최종적인 투자판단을 해야 합니다. 단, 투자자는 상기 투자위험요소에 기재된 정보에만 의존하여 투자판단을 해서는 안되며,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야 합니다.

본 증권신고서상의 유상증자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금융감독원 공시심사과정에서 정정사유가 발생할 경우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금번 실시하는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방식의 증자이며, 청약결과 발생하는 실권주는 미발행처리합니다.

국내 1위 제약회사가 술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선과 시장의 우려를 뒤로한 채 쓰러져가는 기업에 과감히 베팅한 강문석 부회장.  보유하고 있는 동아제약 주식 매각을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그는 천년약속뿐 아니라,  지난해 5월 코스닥기업인 지어소프트를 인수하는가하면,  앞서 1월에는 한국슈넬제약 경영참여를 시도하는 등 공격경영를 주저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그의 이런행보를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와의 경영권 분쟁 직후 동아제약 이사직을 사임하고 주류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홀로서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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