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지난 한해 동안 1억원 이상 초고액 진료환자가 9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00만원 이상 고액 진료환자도 190만명이나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14일 ‘지난해 건강보험 고액환자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중 연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300만원이 넘는 고액환자는 190만 2977명이었다. 이중 연간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는 939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액환자의 진료비 총액은 14조 2989억원(비급여 제외)이었고, 이 중 79.3%(11조 3370억원)을 건보공단에서 부담했다. 이는 지난해 건보 급여비 총액 25조 5819억원의 44.3%에 달하는 수치.
1만명 당 고액환자 수는 395명이며,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361명, 여성 430명으로 여성 고액환자 수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액환자 발생빈도가 높아졌다. 10대 43명, 20대 79명, 30대 127명으로 점차 증가하다 80세 이상에서 2,347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80세 이상 노인인구 4명 중 1명 정도가 연간 진료비 3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86명(노인인구비율 14.2%), 전북이 460명(노인인구비율 12.1%)으로 1만명 당 고액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 351명, 인천 356명, 대구와 충북이 372명으로 가장 적었다.
1인당 진료비는 서울 776만원, 대전 763만원, 울산과 인천이 75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과 전북 그리고 제주가 약 71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21대 질병대분류별 고액환자 수는 순환기계질환이 31만 8626명으로 전체 고액환자의 16.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신생물(암) 30만 6094명(16.1%),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질환 25만 6359명(13.5%)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①뇌경색증 > ②협심증 > ③인슐린-비의존 당뇨병 > ④위암 > ⑤만성 콩팥(신장) 기능상실 순이었으며, 여성은 ①노년 백내장 > ②무릎관절증 > ③뇌경색증 > ④인슐린-비의존 당뇨병 > ⑤본태성 고혈압 순으로 높았다.
건보공단 이선미 연구위원은 고액환자 증가 배경에 대해 “본인부담상한제, 암 등의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본인부담 인하 등 보장성 강화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주로 만성질환과 노인성질환에서 고액환자 발생이 많은 것을 볼 때, 이러한 고액환자 증가 추세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액환자 관리에 대한 보험자의 역할로 “건강검진 수검율 향상을 통한 조기검진과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하며, 예방이 어렵고 환자부담이 큰 희귀난치성질환 등에 대해서는 보장성 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