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영세 도매 업체의 난립이 업체 간 과도한 판촉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리베이트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요조찬세미나 주제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약품 유통체계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고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은 과다한 제약업체와 영세 도매업체 난립으로 △과도한 판촉 경쟁 △복잡한 유통 구조 △변칙적인 의약품 거래 발생 등의 문제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1200여개의 등록된 도매업체 중 약 90%가 10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들로, 이들 업체간 경쟁과열은 각종 리베이트 등 판촉활동의 강화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같은 유통상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는 도매업체의 대형화 및 도매 기능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고 연구원의 판단이다.
기업간 업무 및 자본 제휴, 자회사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고 기존의 제품 구매, 배송수금 등 수동적이고 단순한 활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고은지 연구원은 “의약품의 선택 및 가격 유지, 영업 마케팅, 병의원의 업무지원 서비스 제공 등 종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성격으로 역할이 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 연구원은 또 정부와 제약협회 등 관련 주체들이 의약품 유통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등 공정경쟁 관리 체제의 강화를 주문했다.
고 연구원은 “의약품 유통 관련 불공정 거래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제약회사뿐 아니라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의료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적발 시 제약회사 및 의료인 모두 엄격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