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환자, 7~8명은 무력감 호소"
"뇌졸중환자, 7~8명은 무력감 호소"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발전…약물요법 등 꾸준한 치료가 관건"
  • 윤은경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7.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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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뇌졸중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 입원한 김모씨(남, 67세). 그는 “내가 빨리 완치가 돼야 우리 아들도 편할 텐데, 당체 손이 움직이질 않아,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도 힘들구, 언제쯤이나 집에 갈 수 있으려나. 요즘 같아선 답답해 죽을 지경이야.”라며 신세를 한탄한다.

김씨처럼 뇌졸중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는 사람 10명 중 7~8명은 무력감과 자책감을 호소한다. 편마비로 신체일부의 상실감과 자녀들이 자신의 질병이 조기에 완치될 것 같다는 기대치가 높아 부담이 커져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이유로 재활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은 물론이고 의욕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무력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집중적으로 받아야할 재활치료나 다른 모든 치료, 나아가 삶 자체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뇌 속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어하는 부분이 영향을 받아 우울상태를 만들기 쉽다. 뇌졸중 후 신체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대한 스트레스, 새로운 병원환경에 대한 부적응, 치료 후 사회복귀에 대한 불안감 등 여러 가지 기분장애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욕저하나 활동성감퇴로 인해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뇌졸중 환자의 원활한 재활치료를 위해서 정신안정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김신겸 교수는 “뇌졸중 후의 재활치료는 단시간에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환자에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야 환자가 안정된 투병생활이 가능 하다”고 말한다.

무기력증이 장기화 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환자의 재활치료 기간도 상대적으로 더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질병의 특성상 치료기간이 길고 완치율이 낮다.  고령의 환자들이  ‘사느니 죽느니보다 못하다’라는 생각을 자주하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뇌졸중환자의 재활치료기간은 급성기 치료 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3년을 넘는 경우가 많고, 완벽하게 사회복귀가 불가능 한 환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편마비나 언어장애, 지각장애 및 감각과 운동기능의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사람들이 날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자주 짜증내고 술 혹은 담배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남보다 뒤쳐지느니 죽는 게 편하다.▲ 지나가다 누군가 웃으면 꼭 날보고 비웃는 것 같이 느껴진다.▲자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거나 포함하는 내용이 많을수록 우울증의 정도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약물치료 없이 상담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지만, 죽음에 대한 긍정적 고려나 자살충동을 자주 느낀다면 하루빨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개 4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항우울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우울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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