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3000억 원대 규모의 제약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말 그대로 소문으로만 끝날 것인가라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신승권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SK케미칼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3000억 원대 제약사 한 곳과 M&A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K케미칼이 대상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 증권 시장에는 중구난방 소문만 무성하다. 그 덕분에 유력한 M&A대상회사로 예상된 일동제약의 주가가 급락한 증시 속에서도 상한가를 치는 등 후폭풍도 상당하다.
일동제약은 27일 전날(5만1500원) 보다 14.95%(7700원) 오른 5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케미칼은 이와 관련 27일 “제약사 인수추진 보도와 관련, 특정회사와 협상 중이거나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공시가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신승권 대표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아니면 실제로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닌 상황에서 신승권 대표가 실수로 내뱉은 발언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27일 오후 공시된 SK케미칼의 M&A 부인 공시는 업계 및 관계자들의 호기심만 불러일으킨 채 기업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꼴이 됐다.
하지만 시장은 SK케미칼 측의 이 같은 공시 내용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가 얼떨결에 말실수(?)를 했지만 대기업의 대표로서 전혀 사실무근의 발언을 했을 개연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신 대표가 취중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일종의 연막작전을 펴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7일 오전 SK케미칼에 대해 '국내 제약회사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이날 M&A 부인 공시는 이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