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SK케미칼의 인수·합병(M&A) 1순위 후보에 올라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면서 27일 증시 가 급락함에도 상한가(5만9200원)를 치는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M&A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지분율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이금기 회장과 윤원영 회장 등 현 경영진 지분이 현재 20.07% 정도다. 그외 주요주주를 살펴 보면 코스모투자자문 12.34%, 이호찬외 4인 9.69%, 안희태외 2인 9.27% 등이다.
만약 SK케미칼이 주요주주 지분을 모두 매수하면 31.3%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순식간에 경영권을 뒤집을 수 있다.
시장의 이런 분석이 힘을 얻을 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적당한 규모로 큰 돈 들이지 않고 인수할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SK케미칼 입장에서는 마다 할리 없는 처지다.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액을 보면 동아제약이 5711억원, 한미약품 4221억원, 유한양행 4117억원, 대웅제약 4004억원, 녹십자 3667억원, 중외제약 3427억원, 제일약품 2671억원, 일동제약 2594억원, 종근당 2428억원, 한독약품 2344억원, 광동제약 2160억원 순이다.
이중 M&A 대상을 압축해 보면 2000억원대의 제약사는 제일약품, 일동제약, 종근당, 한독약품, 광동제약 등이다. 그러나 종근당은 덩치가 크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거의 없고 한독약품과 광동제약은 오너십이 강하며 제일약품은 주로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이 3000원대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발언과 관련, 일동제약이 가장 유력한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기 때문.
일동제약측은 “M&A와 관련해 진행중인 사항은 전혀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신승권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SK케미칼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3000억원대 제약사 한 곳과 M&A을 진행중”이라면서도 “이견이 적잖아 실제 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