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국전약품이 새로운 기전의 치매 치료제 ‘HY209’의 임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국전약품은 2일 ‘HY209’의 임상 1상 시험 참여자 모집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은 건강한 자원자 59명을 대상으로 (Part A) 단회 경구투여 ‘HY209’와 (Part B) 다회 경구투여 ‘HY209’의 내약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기간은 올해 12월 6일까지 부민병원에서 진행된다.
앞서 국전약품은 지난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연구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바 있다. IND가 승인된 지 약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임상 시험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HY209’는 국전약품이 2021년 3월 샤페론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으면서 권리를 확보한 약물로, 염증 세포 표면의 특정 G단백질연결수용체(GPCR)에 작용하여 염증 반응을 저해하도록 설계됐다.
GPCR는 케모카인(사이토카인의 일종)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손상된 조직이나 감염된 부위로 면역 세포들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두뇌의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 표면의 GPCR에 작용하여 미세아교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신경 염증이 발생하면 기억력 및 인지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여 알츠하이머가 발병한다. 이때 ‘HY209’는 GPCR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미세아교세포의 염증 반응을 저해하고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특히, 아직까지 GPCR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없는터라 ‘HY209’의 시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전세계적으로 16개의 GPCR 길항제가 개발되고 있다. 이중 ‘HY209’는 현재 임상 2상 시험 단계로 개발에 있어 선두주자다. ‘HY209’의 치매 적응증 관련 경쟁 약물로 추정되는 후보물질은 뉴질랜드 파타슈티컬스(New Zealand Pharmaceuticals)의 ‘NZP-196’인데, 아직 전임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참고로, ‘HY209’의 치매 적응증은 국전약품이 권리를 가지지만, 다른 적응증은 샤페론이 보유하고 있다. 샤페론은 현재 아토피 피부염 관련 ‘HY209’를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HY209’이 상용화될 경우, 전세계 최초 GPCR 길항제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