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유지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샤페론에서 도입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을 반환한다. 브릿지바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샤페론과 체결한 IPF 후보물질 ‘BBT-209’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페론은 브릿지바이오로부터 수령한 선급금 20억원의 반환 의무가 없고 브릿지바이오는 샤페론에게 추가 중도 및 경상 기술료 지급 의무가 없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에 반흔 조직이 축적돼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이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BBT-209’는 염증의 발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G 단백질 결합 수용체 19(GPCR19)를 활성화하여 폐의 급성 섬유화 유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당초 BBT-209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발생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주목 받았고 이 계약을 통해 브릿지바이오는 BBT-209의 전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돌연 기술 반환 결정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브릿지바이오는 10일 “연구개발 역량 집중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해지”라면서도, 권리 반환에 대한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계약 해지 이후 BBT-209과 동일 적응증을 가진 BBT-877과 BBT-301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BBT-877은 현재 미국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BBT-301은 90년대에 허가 받아 25년 넘게 처방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의 재창출 사례다. BBT-301은 내년 하반기 중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통해 글로벌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오토택신 저해제) 및 BBT-301(cAMP 증가제)을 필두로, 자체 발굴 혹은 외부 도입을 통하여 임상 개발이 가능한 혁신 신약후보물질들로 폐섬유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