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하려고 아스피린 복용하면 출혈 위험 높아져”
“대장암 예방하려고 아스피린 복용하면 출혈 위험 높아져”
“아스피린 복용의 대장암 예방 효과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 출혈 위험 1.44배~1.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4.08.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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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아스피린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장암을 예방하려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오히려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책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결과가 매우 좋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최근 들어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스피린은 주로 해열이나 염증 치료,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NECA는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출간된 체계적 문헌고찰 19편을 일반인, 대장암 유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 있는 집단(고위험군),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첫째, 일반인에서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과거 대장선종을 진단 받았거나 용종 제거술을 받은 대장암 고위험군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및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대장선종은 대장암 전 단계인 양성종양으로 선종성 용종이 양성종양의 2/3~3/4를 차지하며, 대장암의 95%가 대장 용종에서 발생한다.

셋째,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나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 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린치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 질환으로 대장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킨다. 

넷째,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다. 염증성장질환은 통상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을 지칭하며, 병변의 범위가 넓고 오랜 기간 이환된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대장암 발생율이 높았다. 

다섯째, 대장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아스피 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확인되었다.

이를 종합한 결과 이번 평가에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연구원측 설명이다. 

한편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이 안전한지를 검토한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일반인 및 고위험군 포함)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연구별로 1.44배에서 1.77배까지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의 출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만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아스피린 복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은 일반인에게는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대장암 고위험군이거나 치료 중 또는 완치된 환자의 경우에도 개인의 위험요인과 출혈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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