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HER2 키나아제 억제제 ‘YH42946’ 유방암 혁신 신약되나
유한양행 HER2 키나아제 억제제 ‘YH42946’ 유방암 혁신 신약되나
HER2 항체, 가장 먼저 등장했지만 투약 불편해

기존 HER2 키나아제 억제제, 뇌혈관장벽 침투력 낮아

유한양행 ‘YH42946’, 뇌전이 유방암에도 혁신 신약 기대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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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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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여성질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키나아제 억제제가 유방암 치료 분야의 혁신 신약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조직 내 T 세포가 존재하지 않거나 극히 드물게 분포하여 3세대 항암제로 명명되는 면역관문 억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비면역 종양(Cold Tumor)의 한 유형이다. 이에 따라 유방암의 치료 전략은 유방암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유방암의 주요 항원은 호르몬 수용체(HR: 에스트로겐 또는 프로게스테론)와 HER2이다. 항원 발현 여부에 따라 HR 양성·음성 혹은 HER2 양성·음성으로 분류된다.

이중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유형이다. HER2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세포의 성장, 분열 및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한다. HER2가 과도하게 발현되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여 암을 유발한다.

따라서 HER2 억제 요법은 유방암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스위스 로슈(Roche)의 항체 약물인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다. ‘허셉틴’은 지난 1998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등장한 사상 첫번재 HER2 양성 유방암 표적 요법제다.

‘허셉틴’은 허가 이후 HER2 양성 유방암의 표준 치료제로 등극하면서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19년에는 60억 8000만 달러(한화 약 8조 40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2016년 기준 급여 청구액이 1015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HER2 표적 항체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후발주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일본 다이이찌 산쿄(Daiichi Sankyo)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다.

‘엔허투’는 HER2 유도 항체 및 국소이성질화효소억제제 결합체다.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HER2을 선택적으로 표적한 다음, 국소적으로 암세포의 DNA 손상을 발생시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허셉틴’과 ‘엔허투’는 항체 약물로, 인체에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보통 정맥주사 경로로 투약된다. 정맥주사는 약물 흡수가 빨라 신속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투약을 위해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업계는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HER2 표적 키나아제 억제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된 HER2 키나아제 억제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짐프로정’(성분명: 다코미티닙·dacomitinib) ▲빅씽크의 ‘너릭스정’(성분명: 네라티닙·neratinib)이 있다. 다만, 이들 약제를 포함 현재 허가되었거나 개발 중인 HER2 표적 키나아제 억제제는 뇌전이에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 약물이 유한양행에서 개발 중인 HER2 표적 키나아제 억제제다. 이 회사는 HER2 키나아제 억제제 후보물질 ‘YH42946’을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를 이을 차세대 표적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YH42946’은 당초 전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2~3%를 차지하는 HER2 양성 NSCLC를 치료하도록 설계됐지만 유방암을 비롯한 주요 HER2 양성 고형암에서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의 5~30%는 뇌전이 현상을 보이고,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뇌전이 비율이 1.89배 높아 ‘YH42946’가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H42946’의 직접적인 뇌혈관장벽(BBB) 투과 유효성은 아직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뇌혈관장벽(BBB) 침투력이 뛰어나 폐암 뇌전이에 효과적인 만큼, 차세대 ‘렉라자’로 명명되는 ‘YH42946’도 유사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YH42946’이 상용화될 경우,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5월과 6월 각각 미국 FDA와 식약처로부터 ‘YH42946’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환자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YH42946’은 유한양행이 지난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전임상 실험 단계에서 기술도입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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