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대란 외국 의대 교수들도 우려의 목소리
한국 의료대란 외국 의대 교수들도 우려의 목소리
“환자 지키는 교수 신체적 한계에 부딪혀”

“한국도 필요하면 외국 의사 고용해야”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4.06.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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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전증학회가 6월 21~2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뇌전증학회 제29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뇌전증학회가 6월 21~2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뇌전증학회 제29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외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료사태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한뇌전증학회가 6월 21~2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뇌전증학회 제29차 국제학술대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미국 하바드 의대 교수와 일본 도호쿠 의대 교수 등 뇌전증 분야 석학 14명이 초청 연자로 참석, 미국과 일본의 의료 환경를 설명하고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외국 의대 교수들은 “한국에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수술장이 60%밖에 열리지 않아 암, 뇌전증 등 중증 환자들의 수술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는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홍승봉 회장의 설명을 듣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네브래스카(Nebraska) 의대 Sookyong Koh 교수는 “뇌전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돌연사율 30배, 신체 손상율 50~100배로, 언제 다치거나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응급 수술에 준하여 우선적으로 수술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로마 린다 VA 메디컬 센터(Loma Linda VA Medical Center)의 Dvaid Ko 박사(신경과 전문의)는 “미국에는 간호사 마취사(nurse anesthetist, CRNA)로 마취 의사 부족을 해결하고 있는데 현재 CRNA 4만 679명이 1년에 5000만 건의 마취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vaid Ko 박사는 “미국에서는 1년에 약 3만 명의 의대생이 졸업하지만 그래도 의사가 부족하여 매년 약 1만 명의 외국 의사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필요하면 외국 의사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han Medical School at Mount Sinai, New York) Ji Yeoun Yoo 교수는 “미국은 의사 부족과 높은 의료비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교육과 수련을 받은 임상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 clinical nurse specialist: CNS)가 저렴한 의료비로 고혈압 등 흔한 질병의 진단, 검사 및 전문약 처방, 의료상담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 교수가 갑자기 휴진하거나 바쁠 때에는 임상간호사가 이전에 처방된 약을 재처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는 38만 5000명의 NP가 있고, 매년 2만 명씩 늘어난다. CNS도 8만 9122명이 있다. 미국 임상간호사(APRN)의 종류는 4가지가 있는데 NP, CNS, 출산 임상간호사(1만 4000), 간호사 마취사이다. CNP(certified nurse practitioner)는 가정의학과 또는 소아과 전문 교육과 수련을 추가로 받은 임상간호사이다.

일 도호쿠(Tohoku) 의과대학 나가사토(Nakasato) 교수는 “일본 전공의 월급은 약 200-400만 원으로 병원 마다 차이가 크다”면서 “국립병원, 대학병원일수록 월급이 낮지만 더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고,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쓸 수 있어서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가사토 교수는 “전공의에게 1주일에 하루는 외부 병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한다”며, “한국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이런 외국의 의료 환경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한뇌전증학회가 6월 21~2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뇌전증학회 제29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뇌전증학회가 6월 21~2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대한뇌전증학회 제29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공의 사직이 길어지면서 병원에서 환자를 지키는 교수들은 한계점에 부딪혔고, 수술을 받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와관련 홍승봉 회장은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에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의 국내 의료 현장 투입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는데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만약 현 비상사태가 지속된다면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외국 의사 고용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가장 급한 것은 수술장이 빨리 100% 열려서 중증 환자들의 수술 건수를 최대한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증 환자 수술이 많은 5대 병원 마취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홍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는 너무 낮은 진찰료를 올리고, 필수의료패키지의 개선 및 필수 의료의 법적 보호 등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선배 의사들은 인턴 때는 한 달에 한번, 전공의 때에는 1-2주일에 한번 집에 가는 혹독한 수련 환경에서도 오늘날의 발전된 한국 의료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인턴은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매일 수술 참여, 회진준비, 약처방, 30여명 환자들의 혈액 채취와 링거 주사를 놓았다”며, “새벽 3시에 링거 주사를 10번 찌르다 실패한 동료인턴이 깨웠다. 41년전 KBS 9시 뉴스 앵커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이 젊은 인턴 의사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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