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유지인] 대한의사협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료계가 당초 예고했던 대로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서울의 한낱 최고 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이 자리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의 의료농단을 완전분쇄하기 위해, 정부의 교육농단을 철저히 막아내기 위해, 백일넘게 정부의 범죄자취급·노예취급 견뎌내고 있는 전공의 여러분 오셨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전국의 수많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교육농단으로 의대생들이 학교현장을 떠난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사직한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걸로도 모자라, 이제는 도망간 노예취급하며 다시 잡아다 강제노동 시키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는 이 폭압적인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을 전문가로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며,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저 임현택이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가 진료실을 박차고 나와 모두가 함께 목청껏 외치는 이유는 단하나, 바로 정상적인 의대교육 지키기 위해서"라며, "정부와 용산은 환자 곁을 지켜야한다는 그 순수한 의사로서의 사명을 악용하고 우리를 갈라치기하며 전공의를 악마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피눈물 나는 정책을 입안한 아무개는 반드시 의료역적으로 발본색원하여,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이 말하는 아무개는 윤석열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연대사에서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숫자는 2월 6일 증원 발표 직전 개최된 보정심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전에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지금 이 사태는 결코 의료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 대한의학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도 연대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꺼져가는 대한민국 의료의 불씨를 되살리고,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저희를 반국민적인 범죄자 집단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이제부터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밖에 안석균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정부는 수차례 정책결정은 정부의 권한이라 주장했는데, 이는 곧 정책추진에 따르는 문제 역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책임은 커녕 사직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에게도 덫을 놓고 협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지난 6월 4일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각종 명령을 철회한다라고 말하면서 전공의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덫을 놓은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놓은 덫을 이용해 이제 우리 교수에게 전공의와 학생의 복귀를 종용하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