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정’, 심장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
대웅제약 ‘엔블로정’, 심장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
식약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엔블로정’ 연구자 IND 승인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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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6.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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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대웅제약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대웅제약의 SGLT-2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심장질환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세브란스병원의 ‘엔블로정’에 대한 연구자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시험은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는 심부전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의 심방세동 재발에 대한 예방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엔블로정’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식사·운동요법의 보조제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10월 ‘엔블로정’을 국내 최초로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했고, 2022년 12월 1일 36번째 국산 신약으로 품목허가한 바 있다.

이 약물은 SGLT-2 억제제 계열로, 신장(신세뇨관)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혈류 내 재흡수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설계됐으나, 체내 나트륨과 물의 배출을 증가시켜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심장질환 치료제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만성 심부전 치료 분야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성 심부전은 좌심실 박출률(LVEF)에 따라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으로 나뉜다. LVEF가 40% 이하인 경우 HFrEF, 40% 이상인 경우 HFpEF이 된다.

그간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HFpEF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었다. 

대표적인 SGLT-2 억제제인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의 ‘자디앙‘(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은 지난 2022년 5월, 식약처로부터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확대 허가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SGLT-2 억제제의 만성 심부전 치료 적응증 확대 시도가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이 실시하는 시험 또한 ‘엔블로정’의 만성 심부전 치료 가능성 탐색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이므로, ‘엔블로정’의 만성 심부전 적응증 확대 허가를 위한 직접적 근거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연구는 만성 심부전 환자 대상 ‘엔블로정’를 투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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