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청 과불화화합물이 당뇨병 위험 높인다
혈청 과불화화합물이 당뇨병 위험 높인다
과불화화합물, 일상생활에 폭넓게 활용 ... 해산물 섭취 통해 인체에 그대로 노출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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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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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혜 교수(왼쪽)와 강하병 박사
김신혜 교수(왼쪽)와 강하병 박사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대한민국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과불화화합물(PFAS)에 대한 노출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내분비분과의 김신혜 교수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강하병 박사 연구팀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된 한국 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하여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를 분석한 결과이다.

PFAS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화학물질로, 강력한 방수성, 방유성 및 내열성을 지니는 물질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PFAS은 오염방지 처리된 섬유, 코팅된 조리기구, 소방용품, 식품 포장지 등 다양한 산업 및 소비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이 물질들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장기간 축적되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로도 불린다. 이는 해양생태계에서 축적된 후 해산물 섭취를 통해서도 인체 노출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한국 성인의 혈청 PFAS 농도가 높을수록 최근 3개월간의 혈당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 PFAS 농도가 높은 성인들은 낮은 성인들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가 약 83% 더 높았다. 이는 PFAS 노출이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PFAS 노출과 한국 성인의 당뇨병 전단계 및 초기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신혜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비교적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며, “최근에는 초등학생 연령의 소아청소년 사이에서도 2형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하병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과불화화합물 노출 저감 정책 및 환경 보호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국제위생 및 환경 건강저널) 2024년 4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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