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BTK 억제 신약 첫 주인공은? ... 한미? 대웅?
국산 BTK 억제 신약 첫 주인공은? ... 한미? 대웅?
현재 허가된 BTK 억제제 모두 해외 기업 제품

한미약품·대웅제약, 국산 BTK 억제제 개발 도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4.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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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암세포 현미경 사진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암세포 현미경 사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가 혈액암 치료 분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산 BTK 억제제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BTK 억제제는 B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BTK를 억제하는 약물로, B세포는 항체를 생성하여 외부 병원체에 대응하는 면역 세포다. 하지만, B세포가 과도하게 발현될 경우, 림프절이 비대해져 혈액암이 발생한다. B세포 과발현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 비호지킨 림프종(NHL) 등이 있다. 

BTK 억제제는 여기서 BTK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B세포의 과도한 발현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기존의 혈액암 치료제들이 대부분 정맥 투약되는 것과 달리 경구제인 만큼, 투약 편의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BTK 억제제는 ▲한국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퀀스’(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베이진코리아의 ‘브루킨사’(성분명: 자누브루티닙)가 있다. ‘임브루비카’는 2014년 8월, ‘칼퀀스’는 2021년 2월, ‘브루킨사’는 2022년 2월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했다.

한국의 BTK 억제제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글로벌 BTK 억제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BTK 억제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167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포셀티닙’(poseltinib)과 ▲대웅제약의 ‘DWP213388’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 ‘포셀티닙’ 기술수출 재도전

‘포셀티닙’(poseltinib)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BTK 억제제다. 2015년 미국 릴리에 6억 9000만 달러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됐지만, 당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자 릴리는 2019년 1월 한미약품에 권리를 반환했다. 

권리 반환 후 ‘포셀티닙’ 후속 개발 의지를 밝혀 온 한미약품은 2021년 10월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지놈오피니언은 포셀티닙과 CD3xCD20 이중항체인 ‘글로피타맙’, 면역조절제 ‘레날리도마이드’를 조합한 3제 병용요법을 통해 재발성 및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 대상의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3제 요법에 쓰인 약물의 앞 글자를 따 ‘GPL 연구’로 명명된 이 임상은 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소속 기관들을 중심으로 국내 다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년 5월 기준 19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현재 추가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중간 결과, 연구팀은 GPL 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시작 후 반응이 평가된 환자 14명 중 유효성 평가 기준인 객관적 반응(OR)을 충족한 비율이 79%에 이르고, 초기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36% 환자는 암 세포가 사라진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 한미약품은 이후 ‘포셀티닙’의 기술수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돌려받은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재추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미약품은 2019년 미국 얀센으로부터 반환받은 당뇨병 치료제 ‘HM12525A’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2020년 미국 MSD에 1조 원대 규모로 다시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다.

 

대웅제약,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

대웅제약은 여타의 기업들과 다른 접근법을 취하면서 글로벌 BTK 억제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B세포가 과발현되면 자가면역 질환 또한 유발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여기에 착안하여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서 자사의 BTK 억제제 후보물질 ‘DWP213388’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DWP213388’은 BTK에 이어 T세포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또 다른 아형 단백질인 ITK까지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이중 억제제다. 기존 BTK 억제제와 다른 점은, ITK 선택성은 높고 EGFR 선택성은 낮아 면역 억제 기능은 높고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은 낮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DWP213388’은 자가면역 질환 분야에서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DWP213388’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RA)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치료 효능을 확인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인정해 지난해 8월, ‘DWP213388’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DWP213388’의 글로벌 임상은 현재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 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가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비탈리 바이오와 체결한 ‘DWP213388’의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비탈리 바이오에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은 계약에서 제외됐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선급금 1100만 달러(약 147억 원)를 포함 총 4억 7700만 달러(약 6391억 원)다. 따라서 향후 개발에 성공해 로열티 수익까지 더해질 경우, 대웅제약은 매년 수천억 원의 별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당시 애디텀 바이오 측은 “‘DWP213388’은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에서 동급 최고의 치료제가 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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