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군 복무 단축, 대다수 전공의 병원 복귀 전제 조건 아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군 복무 단축, 대다수 전공의 병원 복귀 전제 조건 아냐"
16일 기자회견 이후 본지 단독 인터뷰

“개인 사정 1명의 인터뷰를 침소봉대”
  • 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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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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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가 일부 언론사의 왜곡된 보도에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밝히고 있다. (2024.04.16)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화일보 보도 내용. (2024.04.16)

[헬스코리아뉴스 / 유지인] “군 문제와 관련있는 전공의는 극소수입니다. 전공의 절반이 병원 복귀 조건으로 군 복무 기간 단축을 내걸었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16일 오후 헬스코리아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전공의 문제 관련 기자회견 이후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류옥하다씨는 “30여개 병원 150여명의 인터뷰 중 개인의 사정을 가진 1명의 인터뷰를 이렇게 이용하는 것은 침소봉대”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기자회견의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사직 이후 모처럼 맞는 진료실밖의 해방감 때문인지 류옥씨는 한결 편안한 표정과 복장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4.16]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4.16]

류옥씨는 사직 후에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바쁜 전공의 삶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못했던 여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향에 동료들이랑 심어둔 감자에서 싹이 났다. 같이 수확도 할 예정이다”며 빙긋 웃어보였다.

그는 “사실은 남겨져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사직 이후) 교수님들이나 남아있는 전공의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 어쨌거나 환자분들이 불편을 겪으시는 것에 대한 죄송함이 당연히 있다. 저도 사람인데”라며,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했다.

류옥씨는 “정부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면 미국 의사가 되는 길이 막힐 수 있다”는 박민수 복지부 차관 발언과 관련, “해외 생각을 지금은 안하고 있어서 잘모른다”면서도, 전공의들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동료들 말을 들어보면 실제로 (해외 의사면허 취득 관련)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일본 의사 면허시험인 JMLE 합격 공고를 단톡방에 올리면서 (동료가) ‘탈출했다’고 이야기를 하면 주변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기도 한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은 스텝3 까지 있고 인터뷰와 매칭도 있어서 굉장히 복잡하다. 기간도 최소 1년을 잡아야 하고, 비용도 1억 가까이 잡아야 한다”며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국내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시도하면 금방 취득할 수 있을 것이고 적응도 곧잘 할 것이다. 국내 환경에서 수련하고 공부한 이들은 요즘은 다들 영어도 잘하다 보니 해외에 나가서 지금 당장 진료를 봐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우수한 의료진의 대규모 해외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씨가 16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헬스코리아뉴스와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04.16]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씨가 16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헬스코리아뉴스와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04.16]

그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필수의료 또는 지역의료 살리기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면, 어떤 해법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뒤처지는 것은 재난적 의료(사업)비와 노인자살률”이라며, “의료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의료재정 고갈, 건강보험료를 높여야 되는 부분, 수요측면의 문제 개선, 그 다음에 전공의 처우 개선,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 등이 문제지, 숫자(2000명 증원)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는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양적 지표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재난적 의료사업이란 소득수준에 비하여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의료비의 일부를 지원하여 가계 파탄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는 특히 전공의 복귀에 군복무 단축을 내걸었다는 문화일보 등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 왜곡이자 곡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본인은 물론, 많은 전공의들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양, 보도됐다는 것이다. 류옥씨는 “군문제는 미필, 인턴 진입전, 남성 등 극소수 사람들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거다. 그게 메인 조건이 아니고, 수십명 중 한사람의 얘기일 뿐인데, 그걸 제가 (기자회견 브리핑에서) 앞에 얘기한 거에 갖다 붙였다”며, 의도적 편집 가능성을 제기했다. 

류옥씨는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한 인턴이 의사들의 군복무 문제를 왜 거론했는지도 설명했다. “현재 군 복무기관은 현역 군인 18개월, 군의관과 공보의는 37~38개월이다. (인턴 N씨의 발언은) 전공의가 되어 군의관을 자처할 만큼의 메리트가 더 이상은 없고 현역 18개월에 비해 과도한 군의관·공보의 복무에 대해 단축시켜달라는 것이었지, 이것이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은 아니었다”고 했다.

해당 보도를 한 문화일보는 류옥씨측의 항의를 받고 기사 제목을 수정했지만, 전공의들이 복귀 조건으로 군복무 기간 단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내용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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