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윤형조] 겨울철이 되면서 낙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낙상 사고는 몸 동작이 유연하지 못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뼈가 약한 50대 이상 중년여성도 가벼운 낙상에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어르신들이 낙상 사고를 당해 고관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경우 뼈 고정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 욕창과 혈전증,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50-6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도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환자가 많아 낙상 시 골절 위험도는 더욱 커진다. 중년여성은 골다공증이 남성보다 15배 높아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 및 낙상사고 중 30% 이상이 겨울(12월~2월)철에 집중되고 있다. 낙상사고로 손상되는 부위는 척추, 대퇴부, 손목 등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어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를 살펴봐도 65세 이상 낙상 경험 노인 인구 비율은 7.2%이며, 낙상 경험은 평균 1.6회로 나타났다.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은 골절이 75%, 내부 기관 손상이 10.8%, 염좌 5%, 타박상은 4.5%로 나타났다. 결국 낙상 환자 10명 중 7명이 골절로 이어지는 셈이다.
낙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은 반월상연골판파열, 십자인대파열이다. 중장년층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커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노년층은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 골절, 대퇴부 골절과 손목 골절 등 직접적인 손상도 문제지만, 치료와 회복과정이 더디면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적·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노년층 겨울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낙상 유발 환경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눈 올 때는 외부활동은 가급적 자제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걸을 때 보폭을 줄여야 한다. 보행 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것도 피해야 한다. [글·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조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