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제약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성비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올 3분기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주요 제약사 20곳의 임원 성비를 분석한 결과 여성임원 비율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이 1명도 없는 제약사도 있었다.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한독으로 총 24명의 임원 중 42%인 10명이 여성이었다.
한미약품의 여성임원은 9명으로 한독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임원 36명 중 9명(25%) 이었다.
이어 보령과 동화약품이 20%로 높았고 일동제약(19%), 유한양행·종근당(18%) 대원제약(17%), JW중외제약(15%), HK이노엔(1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삼진제약·동국제약·동아에스티가 10%를 기록했고 휴온스와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양약품은 아예 여성임원 자체가 없었다.
20곳의 제약 임원 중 여성임원의 평균 비율은 15%다. 이는 OECD 평균인 30.1%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보수적이다 보니 유리천장으로 불리는 여성들 임원 진출에 제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R&D 인력 증가로 여성임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성 임원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ESG 경영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지표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의미하는 DEI다.
DEI는 글로벌 기업들이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목표 중 하나다. 특히 미국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80%가 DEI를 주요 가치로 내세울만큼 중요도가 높다.
기업들은 DEI의 역할과 기능에 집중해 ESG 보고서와 별개로 DEI 관련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데, 인텔은 DEI 기업문화 성장을 목표로 그룹 내 여성 및 소수자 임직원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DEI 연간 목표를 설정했다. 여기에는 오는 2030년까지 기술분야 여성직원 비율 40%와 장애인 직원 비율 10% 달성 목표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고위직 여성과 소수 인종의 수를 늘리는 등 성별 · 인종별 격차를 줄이겠다는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