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세계 최초 CCR4 타깃 면역항암신약 ‘FLX475’ 국내 2상 종료
한미약품, 세계 최초 CCR4 타깃 면역항암신약 ‘FLX475’ 국내 2상 종료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안전성·유효성 평가 … 이달 17일 최종 피험자 관찰 종료

임상 초반 일부 환자서 의미 있는 사례 확인 … 긍정적 톱라인 결과 발표 기대

랩트 테라퓨틱스, 글로벌 1/2상 진행 중 … ‘여보이’ 병용요법 2상 시험은 중단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31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미국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로부터 도입한 경구용 조절 T세포 억제제 ‘FLX475’(성분명 : 티부메시르논·tivumecirnon)의 국내 임상2상 시험이 마무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7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와 병용 투여한 ‘FLX475’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2상 시험의 최종 시험자 관찰을 종료하고, 최근 임상 진행 상태를 종료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안에는 해당 임상시험의 톱라인 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이 임상2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일부 환자 사례를 소개했던 만큼, 임상 종료에 따른 톱라인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 90명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음성 여부에 따라 코호트 1과 2로 나눈 뒤, ‘키트루다’ 200mg 3주 1회(Q3W) 정맥주사 요법과 함께 ‘FLX475’ 100mg을 1일 1회(QD) 투여했을 때 잠재적인 항종양 활성을 평가했다. EBV는 감염 질환인 단핵구증(mononucleosi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 선암(gastric adenocarcinoma)의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고형암 치료반응 평가의 표준기준인 RECIST 1.1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ORR)이고, 2차 평가변수는 질병 조절률(DCR), 치료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TTR), 반응 지속 기간(DOR) 등 유효성 평가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FLX475’ 2상 시험에서 피험자 10명을 모집한 가운데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인 사례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1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사전에 항암 치료를 받고 2021년 5월부터 임상에 참여한 EBV 양성, HER2 음성 80세 위암 남성 환자에게 ‘FLX475’와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을 때, 6주기 차에 간에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58% 감소하는 부분 반응(PR)이 확인됐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였고, 부작용에 따른 복용 중단 사례는 없었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험자를 90명으로 확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지난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지 약 2년 8개월 만에 시험을 마쳤다.

랩트 테라퓨틱스가 최초로 개발한 ‘FLX475’는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활성화하는 경구용 면역항암제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 역할을 하는 ‘활성화 T세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FLX475’는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와 이 세포 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 ‘CCR4’에 작용한다.

자체 세포 독성을 갖지 않아 약효는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단독 투여는 물론, 기존 면역항암제와 기전이 다른 만큼 병용투여에 대한 시너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랩트 테라퓨틱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한국과 중국(대만·홍콩 포함)에서 ‘FLX475’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랩트 테라퓨틱스에 초기 계약금 400만 달러(한화 약 47억 6000만 원)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5400만 달러(한화 약 642억 6000만 원)를 지급하는 등 이익을 분배하기로 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2020년 MSD와 ‘FLX475’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협력 및 임상시험을 위한 ‘키트루다’ 공급 계약을 체결, MSD로부터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공급받았다.

한미약품은 당초 2021년 상반기 한국과 중국에서 ‘FLX475’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2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FLX475’은 현재 국내 임상2상 시험만 진행 중으로, 중국에서는 아직 임상시험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9년 중국 현지에서 시작돼 수년간 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미약품과 별개로 원개발사인 랩트 테라퓨틱스는 ‘FLX475’ 단독요법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예비 항종양 활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1/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미국에서 다른 면역항암제인 BMS의 ‘여보이’(Yervoy, 이필리무맙·Ipilimumab)과 병용요법 임상2상 시험도 시작했으나, 이 임상시험은 임상 환경의 변화(Change in clinical landscape)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중단(Terminated)됐다.

랩트 테라퓨틱스는 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면역항암학회(SITC) 2023 연례 회의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FLX475’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 진행성 암에서 단독요법 또는 ‘키트루다’ 병용요법 시 ‘FLX475’의 생물학적 활성과 관련, 2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