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NASH 치료제 ... 아케로 ‘에프룩시퍼민’, 2상 실패
갈길 먼 NASH 치료제 ... 아케로 ‘에프룩시퍼민’, 2상 실패
위약군보다 개선율 높았지만, 1차 평가변수는 달성은 못 해

잇따른 임상 실패에도 NASH 치료제 개발 행렬 이어져

한미약품·유한양행·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가세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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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EBS 스토리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EBS 스토리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가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적응증 임상2상 시험에 실패했다. 

10일(현지 시간) 아케로에 따르면, ‘에프룩시퍼민’은 NASH 환자 대상 임상 2b상 시험(시험명: SYMMETRY)에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SYMMETRY는 조직 검사를 통해 간경화증이 확인된 182명의 NASH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룩시퍼민’ 28mg 및 50mg 용량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36주 차에 NASH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서 간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었다.

시험 결과, ‘에프룩시퍼민’ 투여군의 22%와 24%가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고, 위약군은 14%였다. ‘에프룩시퍼민’은 더 높은 개선율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비침습적 초음파 장치를 통한 검사 또는 포도당 및 지질 대사 지표에서 ‘에프룩시퍼민’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이 평가변수는 임상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리평가변수일뿐,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아케로는 ‘에프룩시퍼민’의 적응증 개발 방향을 좀 더 세부화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날 “SYMMETRY 연구 데이터는 간경화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에프룩시퍼민’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추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여러 건의 임상에서 ‘에프룩시퍼민’을 평가하고 있다.

‘에프룩시퍼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계열로, 여러 대사 경로와 세포를 조절하는 인간섬유성장인자(FGF21)의 생물학적 활성을 모방하도록 설계됐다. 간과 지방 조직에서 FGF21 수용체를 통해 지속적이고 균형 잡힌 신호를 전달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NASH 치료제, 잇따른 실패에도 개발 도전 이어져

NASH는 과음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이 전 세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간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허가된 NASH 치료제는 없다.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가 허가 외 적응증(오프라벨)으로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제약 기업들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NASH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간염의 병리 기전이 복잡할 뿐 아니라 발병 원인조차 명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Intercept Pharmaceuticals)의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개발 대열에서 퇴장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NASH 환자들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제약사들이 잇따른 임상 실패에도 NASH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이유다.

 

한미약품·유한양행도 NASH 치료제 개발 중

한미약품과 LG화학,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 국내 기업들도 NASH 치료제 개발 대열에 빠르게 가세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독일 베링거 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에 최대 8억 7000만달러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자사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를 기술 수출했다.

‘YH25724’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와 지질 대사를 조절하는 섬유 아세포 성장인자인 FGF21를 결합한 약물로, 유한양행의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 플랫폼 기술을 통해 자체 개발한 융합 단백질이다. 

베링거 잉겔하임은 지난 2021년 11월 NASH‧비만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YH25724’을 평가하는 다국적 임상 1상 시험을 개시했다.

한미약품은 독자 개발 중인 NASH 치료 혁신신약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 Triple Agonist)의 개발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 2상을 ‘계획 변경없이 지속 진행’하라는 긍정적인 권고를 받기도 했다.

IDMC의 이번 권고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토대로 결정했던 과거 세 차례의 권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의 유효성을 추가로 평가한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권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lucagon),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다. 미국 FDA는 지난 2020년 7월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를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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