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나일람 ‘온파트로’, ATTR 적응증 확대 좌절 ... 화이자 독주 지속
앨나일람 ‘온파트로’, ATTR 적응증 확대 좌절 ... 화이자 독주 지속
FDA, ATTR 심근병증 치료제로 ‘온파트로’ 허가 거절 ... 회사측, 적응증 확대 중단 결정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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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화이자의 희귀병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
화이자의 희귀병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앨나일람(Alnylam)의 트렌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ATTR)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patisiran)’가 미국에서 적응증 확대에 실패하면서 ATTR 치료제 시장은 미국 화이자(Pfizer)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9일(현지 시간), ‘온파트로’의 ATTR 심근병증 치료에 대한 보충 신약 허가 신청(sNDA)에 보완 요청 서신(CRL)을 보내며 허가를 거절했다. 이번 허가 거절은 자문위원회의 압도적 승인 권고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앞서 ‘온파트로’는 지난 2018년 8월, ATTR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로 허가 받은 바 있다.

CRL의 내용에 따르면, FDA는 ‘온파트로’의 안전성, 품질 및 제조와 관련된 결함을 지적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점은, 적응증 확대 신청을 위해 앨나일람 측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POLLO-B)의 설계였다.

해당 시험은 ATTR 심근병증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온파트로’와 위약을 1:1 비율로 무작위 투여한 뒤, 유효성을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회사 측은 공동 1차 평가변수인 6분보행검사(6-MWT) 및 캔자스대학심근병증설문조사(KCCQ-OS) 점수에서 ‘온파트로’가 위약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MWT 결과, ‘온파트로’ 투여군은 기준점에서의 보행이 8.15m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21.345m에 달했다. 이는 건강한 사람 대비 ‘온파트로’군은 6분간 8.15m 덜 보행한 반면, 위약군은 21.345m를 못 걸었다는 의미다. KCCQ-OS 점수의 경우, ‘온파트로’군은 3점 상승했지만, 위약군은 3.408점 감소했다.

하지만, FDA는 설계된 APOLLO-B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평가변수가 임상적 혜택을 해석할 수 있는 평가 지표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ATTR 다발성신경병증과 심근병증 모두에서 적응증을 확보한 미국 화이자(Pfizer)의 ‘빈다켈’·‘빈다맥스(Vyndaqel·Vyndamax, 성분명: 타파미디스 메글루민·tafamidis meglumine)’는 3상 시험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관련 입원 빈도를 바탕으로 유효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FDA 산하 심혈관·신장의약품 자문위원회(CRDAC)는 올해 9월에 소집된 자문위 회의에서 찬성 9표, 반대 3표로 ‘온파트로’의 최종 허가를 권고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FDA는 대체로 자문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이례적으로 이에 반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온파트로’는 3주 1회 정맥 주사로 투약 받는 RNAi 치료제이다. 이 약물은 상보적인 서열을 가지는 표적 RNA 전사체와 결합함으로써 전사체의 번역을 억제하거나 분해시키는 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 기전을 통해 TTR 단백질의 변이를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온파트로’ 적응증 확대 추진 중단 결정

ATTR은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장기와 조직에 축적되는 희귀 질환이다. 아밀로이드가 쌓인 장기는 점차적으로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에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말초 신경에 침착되면 ATTR 다발성신경병증, 심장에 축적되면 ATTR 심근병증이 발생한다.

현재 허가된 ATTR 치료제는 ▲화이자의 ‘빈다켈’·‘빈다맥스’ ▲앨나일람의 ‘온파트로’ 및 ‘앰부트라(Amvuttra, 성분명: 부트리시란·vutrisiran)’ ▲미국 아이오니스(Ionis)의 ‘테그세디(Tegsedi, 성분명: 이노테르센·inotersen)’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이자의 ‘빈다켈’·‘빈다맥스’만이 허가를 취득한 상황이다. 

이중 화이자의 ‘빈다켈’·‘빈다맥스’는 가장 많은 매출을 보이며 ATTR 치료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빈다켈‘과 ‘빈다맥스’의 용법 및 적응증이 경쟁 약물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다켈‘과 ‘빈다맥스’는 경구제인 반면, 경쟁 약물들은 정맥주사제이다. 적응증의 경우, ‘빈다켈‘과 ‘빈다맥스’만이 ATTR 심근병증까지 확보한 상태이다.

이러한 장점은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빈다켈’과 ‘빈다맥스’의 합산 매출액은 24억 47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온파트로’는 6억 5100만 달러, ‘테그세디’는 3000만 달러에 그쳤다.

앨나일람은 화이자를 추격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상했다. 이중 하나가 ‘온파트로’의 적응증을 심근병증까지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앨나일람 측은 앞으로 ‘온파트로’의 적응증 확대 도전을 포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날 “ATTR 심근병증 치료를 위해 3개월 1회 피하주사제형 ‘부트리시란’과 연간 1회 정맥주사제형 치료제 ‘ALN-TTRsc04’의 개발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ATTR 치료제 시장 규모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는 아직까지 ‘빈다맥스’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안 됐기 때문이다. ‘빈다켈‘는 지난 2018년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됐으며, 현재 약 10억 원대의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빈다맥스’의 보험이 적용되고 시장이 성숙해질 때, ‘빈다켈’과 ‘빈다맥스’의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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