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귀질환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치료제 탄생 
초희귀질환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치료제 탄생 
FDA, FOP 치료제로 ‘소호노스’ 허가

임상서 이소성 골화 부피 54% 감소시켜

국내에는 ‘가레토스맙’ 먼저 도입될 듯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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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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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발병률이 200만명 당 1명꼴에 불과한 초희귀질환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OP)에 대한 사상 첫번째 치료제가 미국 규제 당국의 관문을 통과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입센(Ipasen)의 ‘소호노스(Sohonos, 성분명: 팔로바로텐·palovarotene)’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6일(현지 시간), 여성 8세 이상, 남성 10세 이상의 FOP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소호노스’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FOP 치료제가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최초이다. 앞서 캐나다에서 지난해 먼저 승인된 바 있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은 매우 희귀환 유전질환 중 하나로, 유아기 때부터 전신 근육이 뼈로 변화하여 근막, 인대, 결체 등의 조직에 계속해서 골화 현상이 일어난다. 출생 이후 인체의 회복 매커니즘을 통해 골격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골형성유전단백질(BMP) 계열의 유전자(ACVR1) 변이가 일어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병변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말기에 불구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종국에는 연조직(힘줄, 혈관 등)의 골화로 심장 근육이 굳어져 심부전으로 조기 사망에 이른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 환자의 평균 수명은 56세 남짓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0명의 환자, 국내에는 20~3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FOP에 대한 허가된 치료법은 전무했다.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수술로 골화 및 석회화된 조직을 제거할 수 있으나, 수술 자체가 병을 재발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소호노스’는 FOP에 요구되는 긴급한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경구용 레티노이드 제제이다. 이 약물은 레티노이드 신호전달 경로에서 연골 생성에 관여하는 레티노산 수용체의 감마 아형(RAR gamma)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과도한 골화 현상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FDA는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OVE)의 데이터를 근거로 ‘소호노스’를 허가했다. 해당 시험은 4세 이상의 FOP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전신단층촬영을 통해 ‘소호노스’ 투약군과 비투약군의 골화 현상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것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소호노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가중선합혼합모형(반복 측정 자료를 분석한 뒤 가중치를 부여하는 모델)을 통해 측정한 결과, 치료 18개월차에 ‘소호노스’군은 대조군 대비 연간 이소성 골화 부피를 5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소호노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우수했다. 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은 전신 레티노이드 제제 계열 약물과 유사했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부 및 입술 건조, 탈모, 발진, 소양증, 관절통 등이었다.

 

국내에는 리제네론 ‘가레토스맙’ 먼저 도입될 듯

‘소호노스’는 본래 캐나다의 바이오 벤처 기업 클레멘티아 파마슈티컬스(Clementia Pharmaceuticals)가 보유했던 것으로, 입센은 지난 2019년 4월, 이 회사를 13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면서 ‘소호노스’를 손에 넣었다.

앞서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해 1월, ‘소호노스’를 FOP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했다. 당시 FOP의 치료제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최초인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클레멘티아는 입센에 인수되기 전 우리나라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이소성 골화 치료법에 대한 ‘소호노스’의 성분인 팔로바로텐의 조성물 및 특정 사용 방법을 다룬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는 2019년 2월에 공개됐고, 올해 1월에 출원이 완료됐다. 국내 도입을 위한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 도입될 첫번째 FOP 치료제는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의 ‘가레토스맙(Garetosmab, 프로젝트 명: REGN2477)’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소호노스’와는 다른 기전으로, 호르몬 생성, 근육 성장, 면역, 염증 및 연골 생성을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액티빈 A에 신호를 저해하여 이소성 골화 현상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지난해 8월, ‘가레토스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국내 환자는 총 3명이 모집됐으며, 시험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업계는 ‘가레토스맙’이 내년 경 미국 FDA의 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이미 국내 3상 시험에 착수한 ‘가레토스맙’이 ‘소호노스’보다 더 먼저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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