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본사 전경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news/photo/202308/333982_218344_3356.jpg)
[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전세계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 강자인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올해도 관련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의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회사측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을 보면, 자사의 당뇨치료제인 오젬픽(Ozempic)과 리벨서스(Rybelsus), 그리고 비만치료제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 회사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076억 6700만 크로네(20조 9950억 원)로 전년 상반기 매출 832억 9600만 크로네(16조 2427억 원)에 비해 무려 30% 급증했다.
이 가운데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매출은 989억 7700만 크로네(19조 3005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는 이 회사 매출의 91.9%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당뇨치료제의 경우 GLP-1 치료제 매출이 50% 증가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808억 2900만 크로네(15조 7616억 원)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도 157% 성장한 181억 4800만 크로네(3조 5388억 원)를 달성했다. 덴마크 크로네(DKK) 환율은 2023년 8월 11일 매매기준율인 1DKK 당 195원을 적용했다.

노보노디스크, 당뇨·비만 시장 영향력 갈수록 확대
16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도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규모는 3940억 크로네(76조 83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250억 크로네(63조 3750억원)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환자 증가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1년 기준 5억 3700만 명이던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오는 2030년 6억 4300만 명, 2045년에는 7억 8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 덕분에 세계 최강자의 입지는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상반기 30%에서 → 2022년 상반기 31% → 2023년 상반기 33%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GLP-1 당뇨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한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 엄청나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201억 크로네(3조 9195억 원)에서 2023년 현재 416억 크로네(8조 1120억 원)로 1년 사이 108%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전세계 비만환자는 무려 7억 6400만 명에 달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시장의 약 92%를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사실상 노보 노디스크의 독과점 체제가 되면서 경쟁이라는 말은 무색할 지경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세계 최강자?
“한국 기업도 급성장 시장 진출 기회 모색해야”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 영향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10일, 비만치료제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캐나다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10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버사고는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임상 1상에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신약 후보물질(INV-202) 등을 보유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측이 지난 8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한 SELECT 심혈관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임상에 대한 세부 결과를 올해 하반기 관련 학회를 통해 발표하고 연내에 미국 및 유럽에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16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노보 노디스크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는 것은 신생 GLP-1 계열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해 진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