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신약 ‘다토-DXd’ 비소세포폐암 임상 결과 ‘반쪽 성공’
ADC 신약 ‘다토-DXd’ 비소세포폐암 임상 결과 ‘반쪽 성공’
NSCLC 3상서 2개 1차 평가변수 중 1개만 달성

“데이터 성숙되면 전체 생존율 개선도 입증될 것”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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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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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공동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다토-DXd(Dato-DXd 성분명: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potamab deruxtecan)’가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분야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지근한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다이이찌 산쿄는 3일(현지 시간), NSCLC에 대한 ‘다토-DXd’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ROPION-Lung01)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다토-DXd’는 2개의 1차 평가변수 중 1개만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TROPION-Lung01 연구는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 항암제 도세탁셀 대비 ‘다토-DXd’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DS-1062a’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다토-DXd’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국내 환자는 총 60명이 모집됐다.

이날 다이이찌 산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토-DXd’는 도세탁셀 대비 무진행 생존 기간(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여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하지만,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의 경우, 중간 분석 시점에서 ‘다토-DXd’가 도세탁셀에 비해 더 유망한 효능을 보였으나, 사전에 지정된 한계치를 넘지 못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시험을 계속 진행하여 연구 데이터를 더 성숙시킨다는 방침이다.

‘다토-DXd’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관찰된 데이터와 유사했다. 새로운 위험성은 보고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간질성 폐질환이었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켄 타케시타(Ken Takeshita) 다이이찌 산쿄 항암 사업부 연구개발 총괄은 “‘다토-DXd’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고무적인 결과를 확보한 만큼, 전체 생존율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이찌 산쿄 측은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미충족 의료 수요 높은 NSCLC

‘다토-DXd’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으로, 인간화 항 Top-2 IgG1(면역글로불린G) 단클론 항체에 화학 항암제인 이리노테칸 및 토포테칸을 나노화하여 부착했다. 고형암 표면에서 발현되는 막 단백질인 Top-2을 표적하여 암 세포에 세포 독성 항암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한다. 

이 약물은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과 다이이찌 산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여기에 다이이찌 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의 성공을 NSCLC 분야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의기투합했고, 그 결과물이 ‘다토-DXd’이다.

본래 유방암 치료 분야는 스위스 로슈(Roche)가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통해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허셉틴’의 적응증은 HER2 양성 유방암에 머물러 있었다. 유방암 환자의 최대 55%는 HER2 수용체 저발현 유방암인 점을 고려할 때, ‘허셉틴’의 쓰임새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엔허투’는 이러한 틈을 파고 들었다. 이 약물은 지난해 12월 사상 첫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 ‘엔허투’는 전년(4억 2600만 달러) 대비 189% 증가한 12억 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토-DXd’ 또한 ‘엔허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ADC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 암으로,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대부분 뒤늦게 발견되는 탓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요법은 티로신 키나아제 기반 표적 항암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 세포는 빠르게 세포 분열하는 고유의 특징으로 인해 원낙 변이가 잦고 종국에는 모든 표적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때는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다토-DXd’의 경우, 표적 단백질을 겨냥하여 세포 독성 항암제를 전달하는 만큼, 암 세포의 돌연변이 유발을 최소화하면서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탄생한 3세대 ADC는 암 세포에만 정교하게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TROPION-Lung01 연구에서 ‘다토-DXd’가 반쪽 성공을 거둔터라, ‘다토-DXd’의 성공 여부는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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