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팜레블루맙’ 3상 임상 실패 ... 모든 임상 중단
아뿔싸!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팜레블루맙’ 3상 임상 실패 ... 모든 임상 중단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 입증 실패 ... 국내 포함 모든 임상 중단 결정 ... 환자들 절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6.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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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폐암 전이 위험이 높은 위치를 찾아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파이브로젠(FibroGen)이 개발 중인 항체 신약 ‘팜레블루맙(pamrevlumab, FG-3019)’이 특발성 폐섬유증(IPF)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국내 임상 시험을 포함해 모든 연구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브로젠은 26일(현지 시간), IPF 환자를 대상으로 ‘팜레블루맙’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ZEPHYRUS-1)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ZEPHYRUS 임상 프로그램은 ZEPHYRUS-1 및 ZEPHYRUS-2 등 2건의 임상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ZEPHYRUS-1와 ZEPHYRUS-2 연구의 임상 설계 내용은 동일하며, 각각 만 40세에서 85세 미만의 IPF 환자 356명, 372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팜레블루맙’을 3주 간격으로 정맥 투여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조 평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ZEPHYRUS-1 연구에서 ‘팜레블루맙’ 투여군은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치료 48주차에 기준선 대비 노력성 폐활량(FVC) 수치가 260ml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30ml인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인 유의성 입증에 실패했다. 

참고로, FVC는 폐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측정 도구로, 최대한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폐에서 강제로 내뱉을 수 있는 공기의 양을 측정한다. 건강한 사람은 평균 약 50ml의 공기를 내뱉으며, 수치가 증가할 수록 폐 기능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팜레블루맙’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관찰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다. 전체 이상반응 발생율은 ‘팜레블루맙’군에서 28.2%, 위약군에서 34.3%였다.

파이브로젠은 ZEPHYRUS-1 연구 결과에 따라 쌍둥이 임상 시험인 ZEPHYRUS-2의 연구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ZEPHYRUS-1 연구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다가오는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마크 아이즈너(Mark D. Eisner) 파이브로젠 최고의료책임자는 “‘팜레블루맙’이 IPF 치료제로서 효능을 뒷받침하지 못해 무척 아쉽다”며 “임상 시험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환자 및 연구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팜레블루맙’은 섬유화 및 증식성 질환을 초래하는 공통 요인인 결합조직 성장인자(CTGF)의 활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항체 약물이다. 파이프로젠은 보행성 뒤센 근이영양증(ADMD),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한 췌장암(LAPC), 전이성 췌장암에서 ‘팜레블루맙’을 평가하는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이중 보행성 뒤센 근이영양증에 대한 3상 연구는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여 중단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11월, IPF에서 ‘팜레블루맙’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시험은 64명의 국내 IPF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해 16개 기관에서 ‘팜레블루맙’을 평가하는 연구였다. 그간 환자를 모집하는 절차에 있었으나, ZEPHYRUS-1 임상 실패에 따라 국내 임상도 중단된다.

 

IPF 치료 분야 신약 수요 높아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포 벽에 만성염증 세포들이 침투하여 혈관 손상과 근섬유아세포가 축적되고, 폐 섬유화가 진행하여 호흡부전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적 마른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폐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할 경우 진단 이후 약 3-5년 안에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이번 임상 실패가 환자들에게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표준 치료요법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항섬유화 계열 약물인 ▲스위스 로슈(Roche)의 ‘에스브리에트(Esbriet, 성분명: 피르페니돈·pirfenidone)’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오페브(Ofev, 성분명: 닌테다닙·nintedanib)’가 있다. 

이중 피르페니돈의 아시아 지역 권리는 일본 시오노기(Shionogi)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일동제약은 지난 2011년 시오노기와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제품명은 ‘피레스파정’으로, 식약처는 2012년 7월,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치료제로 국내 최초 품목허가한 바 있다. ‘오페브’는 2016년 10월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했다.

하지만 ‘피레스파정’과 ‘오페브’는 메스꺼움, 설사, 체중 감소 및 식욕 감퇴,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는 만큼, IPF 치료 분야는 신약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로운 기전의 IPF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IPF 신약 후보물질은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BMS-986278’ 및 ‘CC-9901’ ▲베링거인겔하임의 ‘BI1015550’ ▲우리나라 대웅제약의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프로젝트명: DWN12088)’ 등이 있다.

대웅제약의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PRS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해 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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