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지질단백질A 표적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글로벌 빅파마, 지질단백질A 표적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릴리, 버브와 Lp(a) 표적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 계약 체결

암젠 및 노바티스, Lp(a) 표적 RNA 치료제 현재 개발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6.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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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흉통 부정맥 가슴통증 심장괴사 심방세동 심근경색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질단백질A(Lp(a))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Lp(a)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Lp(a)를 표적하는 약제가 없는 만큼, 가장 먼저 치료제를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미국 암젠(Amgen),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에 이어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도 최근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 전문 업체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대열에 합류한다.

미국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릴리와 Lp(a)를 표적하는 1회성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버브 측에 지분 투자를 포함한 6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선불로 지급한다. 버브는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4억 6500만 달러와 글로벌 순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버브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Lp(a) 표적 유전자 편집 치료제 후보물질을 임상 1상 시험 단계까지 완료하고, 릴리는 후속 개발 및 제품의 생산, 상업화를 담당하는 조건이다.

릴리에 앞서 가장 먼저 Lp(a) 표적 치료제에 관심을 보인 빅파마는 암젠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9월, RNAi(RNA 간섭) 치료제 전문 기업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와 손을 맞잡으며 ‘올파시란(olpasiran)’의 권한을 확보했다.

이 약물은 간세포에서 Lp(a) 단백질 전달 RNA의 변형을 억제하고 혈장 Lp(a)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소형 간섭 RNA 치료제다. 암젠은 현재 심혈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올파시란’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시험명: OCEAN)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중간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올파시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Lp(a) 수치를 감소시켰다.

노바티스는 암젠의 ‘올파시란’과 유사한 계열의 RNA 치료제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 치료제 ‘펠라카센(pelacarsen)’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약물은 본래 미국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maceuticals)가 발굴한 것으로, 노바티스는 지난 2019년에 라이선스 인 계약을 통해 ‘펠라카센’를 확보했다.

‘펠라카센’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시험명: HORIZON)에서 심혈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Lp(a) 수치 감소 효과에 대해 평가되고 있다. 시험의 최종 데이터는 오는 2025년 경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제약사가 확보한 약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릴리의 유전자 편집 치료제 후보물질이 가장 두드러진다. 암젠의 ‘올파시란’과 노바티스의 ‘펠라카센’은 RNA 치료제로,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치료제를 도출할 수 있지만, 그 구조가 불안정하여 지속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릴리의 후보물질은 유전자 치료제이므로 1회성 투약으로 Lp(a) 수치를 영구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p(a), 심혈관 질환 발병 관여하는 핵심 요인

이처럼 빅파마들이 하나둘 Lp(a) 치료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Lp(a) 수치가 높을 수록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등장했기 때문이다.

Lp(a)는 간에서 생성되는 저밀도 지방단백질(LDL)의 일종으로, 콜레스테롤을 동맥의 세포로 운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혈액 내 Lp(a) 수치가 정상 범위인 30nmol/L를 초과할 경우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이나 폐색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이 단백질은 노르웨이의 유전학자 코레 베르그(Kåre Berg)가 1963년에 최초 발견한, 알려진지 오래된 단백질이지만 그간 업계의 관심은 미미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서 LDL-콜레스테롤에만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일부 심장 전문의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Lp(a)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라고 추정했지만, 체계적인 지원이 없어 그저 가설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이러한 가운데, 2013년 맥길대학교 의과대학의 조지 타나소울리스(George Thanassoulis)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Lp(a) 유전적 변이가 과발현을 유도하고 대동맥 판막 협착증 유발과 강력한 인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Lp(a)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 죽상경화성 협착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이 정설로 자리매김했다.

LP(a)의 유전자 변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수치는 일생동안 지속된다. 쉽게 말하면, 전체 인구의 20%는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LP(a) 수치를 관리해야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표준 콜레스테롤 감소 치료법은 LP(a)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빅파마들이 Lp(a)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드고 있는 것도 치료제를 확보하는 순간 전 세계 인구의 20%에 달하는 잠재 시장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암젠, 노바티스, 릴리 외에도 현재 아직 밝혀지지 않은 2개의 Lp(a) 치료제 후보물질이 빅파마의 거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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